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총액이 전년 대비 22조원(3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법인과 금융회사가 발행량을 줄인 반면 일반기업은 ABS 발행이 늘었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ABS 발행 총액이 60조7000억 원으로 전년(83조 원) 대비 22조3000억 원(36.7%) 줄었다고 밝혔다.
자산 보유자별로는 공공법인(한국주택금융공사)이 주택저당증권(MBS)을 35조3000억 원 발행해 가장 보유 물량이 컸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20조5000억 원 감소했다. 2015년 안심전환대출을 기초로 한 MBS가 한시적으로 30조원 이상 발행된 영향이다. 안심전환대출 MBS를 제외하고 발행액을 비교하면 전년 대비 10조4000억 원(42.5%) 증가했다.
은행·증권·여신전문회사 등 금융회사의 ABS 발행 규모는 전년 보다 3조7000억 원(19.4%) 줄어든 15조3000억 원 수준이었다. 은행이 부실채권을 기초로 3조5000억 원을, 여전사가 카드채권과 자동차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9조5000억 원을 발행했다. 증권사는 회사채를 기초로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2조3000억 원어치 팔았다. 모두 2015년 대비 발행 규모가 1조 원 내외 감소했다.
그러나 이 중 자동차할부채권과 리스채권을 기초로 한 ABS는 7조1000억 원 발행돼 전년보다 1조7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여전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과 동시에 롯데캐피탈, 애큐온캐피탈(KT캐피탈) 등 일부 할부사들이 새로 ABS 시장에 진입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반기업은 ABS 발행을 전년 보다 1조9000억 원 늘려 10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단말기할부대금채권, 항공운임채권 등 매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가 8조6000억 원어치 발행되면서 전년보다 4조 원가량 늘었다.
통신사가 발행하는 단말기할부대금 채권 기초 ABS 규모는 6조6000억 원으로 2조9000억 원 증가했다. 일부 통신사가 카드사를 통해 발행하던 ABS를 지난해 2월부터 자산보유자로서 직접 발행한 영향이다. 항공사도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금융기관 차입과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ABS 발행을 확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회사와 기업이 ABS 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 자금조달 수단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장 모니터링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