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위협 현실화]“전통 제조업보다 혁신산업…수출구조 개선을”

입력 2017-01-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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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당장 이전 어려워 생산전략 조정

미국의 국경 장벽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해법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 경고로 미국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를 멕시코에 세웠던 기업들이 높은 관세를 물어야할 위기에 처하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북미 지역 공략을 위해 자동차, 전자 등 각 업종의 기업들은 값싼 노동력과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고, 무관세 혜택을 볼 수 있는 멕시코에 공장을 세웠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지난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고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각 기업들에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NAFTA 재협상을 통해 막대한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날리자, 각 기업들은 트럼프의 ‘입맛’ 맞추기에 나섰다. 현재 국내 기업들 역시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지만, 이미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은 내부 논의를 마무리 짓고 미국 내 투자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입해 미국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공장 설비를 교체할 계획이다. 멕시코 살티요 공장의 램 픽업트럭 조립 공정도 이 공장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1조967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13억 달러(약 1조5557억 원)를 추가 투자를 선언했다. 폴크스바겐 역시 오는 2019년까지 70억 달러(약 8조3769억 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자국 기업인 포드는 멕시코에 16억 달러(약 1조9150억 원)를 투자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미시간 공장에 7억 달러(약 8378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유턴’을 선언했다.

반제품을 조립해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식 또한 고려되고 있지만 사실상 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은 그동안 유정용 강관을 포항 공장에서 반제품 형태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해 왔으나, 반덤핑 관세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라구나튜뷸러의 유정용 강관 후처리 설비와 OMK튜브의 강관제조 설비를 인수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한 기업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처럼 당장 미국에 생산 기지를 이전할 가능성은 낮지만, 각 기업들이 미국 수출을 위한 현지 생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주의를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를 탈피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우리 주력 업종의 대미 수출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통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 탈피를 모색하고, 미래형 혁신산업과 지식재산권, 기술, 아이디어 등 무형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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