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정세에 따른 부침으로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회사채 발행은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 간 양극화가 심해졌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10일 ‘2016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을 통해 작년 채권 발행규모는 전년 대비 93조8000억 원 감소한 580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채권 발행규모 감소는 지난 2010년 147조 원이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국채 발행액은 138조2000억 원으로 15.3% 축소됐다.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 방침에 따라 특수채 발행도 32.38% 줄어든 61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도 취약업종 구조조정과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발행액이 전년 대비 10조 원(12.1%) 감소하며 72조5000억 원에 그쳤다. 우량·비우량등급 회사채 간의 양극화 양상은 깊어졌다. 신용등급 A등급 이상이 66%를 차지한 반면 BBB등급 이하는 5.1%에 불과했던 것이다.
채권 금리는 한국은행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언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 심화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기준으로 작년 7월 사상 최저치(연 1.203%)를 기록했다.
장단기물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금리 상승기 위험 관리를 위해 투자자들이 단기채를 매수하고 장기채를 매도하면서 하반기에 크게 확대됐다. 10년물과 1년물 금리의 격차(스프레드)는 2015년 말 44.7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50.8bp로 커졌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469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0.2%(536조1000억 원) 감소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연말로 갈수록 금리 상승 전환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자 애초 발행 계획을 보류한 발행기관과 투자기관이 생기면서 전체 채권 발행규모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투협은 지난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7대 뉴스로 △국내외 정치 이슈 부각에 따른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부활과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긴축 전환 △회사채시장 양극화 현상 지속 △장기채 수요 증가와 국고채 50년물 발행 △한·미 국채금리 역전 등에 따른 외국인 국내채권 잔고 감소 △야후 메신저 종료에 따른 채권인력 프리본드로 대이동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