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한 마디에 파운드화 또 출렁…‘하드 브렉시트’ 리스크 커진다

입력 2017-01-10 08:49 수정 2017-01-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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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시사 발언에 파운드화가 다시 출렁였다.

9일(현지시간) 유럽금융시장에서 파운드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해 한때 2개월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이 총리가 지난 8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영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 지위 일부 유지를 시도하지 않겠다”고 답하면서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한 까닭이다. 이 여파로 9일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21달러로 하락, EU 단일시장에서의 완전한 탈퇴라는 강경 노선에 대한 불안이 극대화된 작년 10월 하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파운드는 하드 브렉시트 우려에 달러당 1.14달러로 31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메이 총리는 이번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우리는 EU를 떠나고 있으며 더는 EU 회원국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당한 관계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회원국 지위 일부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동안 메이 총리는 이민 제한과 사법 제도의 권위 회복이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는 견해를 보여왔다. 금융 시장에서는 EU 탈퇴 통보 기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EU 단일 시장에서의 완전 탈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한층 강해졌다. 메이 총리는 향후 수 주 안에 EU 탈퇴 정책의 세부 사항을 수립할 계획이다.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파운드화에 대한 하방 압력도 증폭된다. 지난 3일 브렉시트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반 로저스 EU 주재 영국 대사가 메이 정권과의 불화 등으로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브렉시트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불안감이 고조된데다 메이 총리의 발언이 파운드화 매도에 기름을 부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전략가는 “정부가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전략을 내보일 때까지 시장 참가자들은 더욱 큰 혼란을 경계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 이날 공무원회의 연설에서 “영국이 노동과 자본 등 4대 이동의 자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EU는 영국의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한 데 대해서는 “‘체리 따기(열매 따먹기)’에 토대를 둔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4대 이동의 자유란 ‘하나의 유럽’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EU 역내에서 노동·자본·상품·서비스가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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