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 채권애널, 1월 한은 금통위 금리 ‘동결’ 전망

입력 2017-01-08 10:00 수정 2017-01-09 14: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정경제전망, 경제성장률 2.5~2.7%, 물가상승률 ‘소폭 하향’할 것

전문가들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섣불리 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이 동결 전망의 가장 큰 근거로 꼽혔다. 대내적으로는 탄핵 이슈까지 가세하며 불거진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이 금리 운신의 폭을 제약했다.

◇새해 첫 금리 결정은 ‘동결’ 전망… 연내 전망도 ‘동결’ = 8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 관련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명의 전문가 모두는 1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라 안팎의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반영됐다.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매파적일지 알았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도 막상 12월 의사록을 까보니 매파와 비둘기파가 혼재된 모습을 보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며 조기대선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올해 경제 정책마저 새 정부의 기조에 맞게 수정될 수 있는 ‘시한부 정책’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측에서는 상반된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실물만 고려한다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 최근 경기를 보자면 기대했던 수출은 더디게 회복되고 있고, 반면 내수 부진의 위험성은 커졌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는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지 못하게 막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연준이 예고했던 대로 미국이 올해 2~3회 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역전돼 자금 이동으로 인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가계부채도 한은을 장고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1월 현재 가계 빚은 이미 1300조 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정부가 올해 1월부터 집단대출과 제2금융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누르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으로서는 엇박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관련 우려가 높지만, 자금이탈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섣불리 나서기는 어렵다”면서 “대신 정부의 재정 역할을 강조하면서 대내외 정책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이 좋지 않지만, 금리를 내리기에는 가계부채나 외국인 자금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조기 추경론까지 확인이 필요한 만큼 금리 조절 타이밍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내 전망은 9(동결) vs 1(인하) 의견 엇갈려 = 연내 금리 결정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전문가는 올해 한은이 계속해서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과 미 연준의 입장, 국내 경기 지표 등을 확인한 후 내년 초 금리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금리를 건드리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성장률은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물가와 대내외 금리 차 등의 인상 요인은 계속해서 한은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부진에 올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상반기 정도에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지표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기 추경이 확정된다면, 통화정책도 보조를 맞추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되는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소폭의 하향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6~2.7%로 떨어뜨릴 것으로 봤다. 기존 전망치는 지난해 10월에 내놨던 2.8%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도 10월 전망치 1.9%에서 소폭 낮출 것으로 예측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개선이 미흡한 점과 내수 쪽 건설 부진이 반영되며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것”이라며 “물가는 환율 및 유가 상승에 따라 상승 요인도 있지만, 경기 여건 부족으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이 어렵다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교역 개선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거기에 트럼프의 통상압박으로 신흥국들이 불확실마저 커지고, 최순실 여파에 기업투자도 상당히 저조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강철원 사육사, 푸바오 만나러 중국행…팬 카메라에 포착
  • '나솔사계' 20기 정숙♥영호, 이별 후 재회…"새벽 4시까지 기다려, 35조항 납득"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현대차, 하반기 ‘킹산직·연구직’ 신규 채용 나선다
  • 경찰 "시청역 사고 전 CCTV에 부부 다투는 모습 없어"
  • 푸틴 “트럼프 ‘종전계획’ 발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중”
  • “고액연봉도 필요 없다” 워라벨 찾아 금융사 짐싸고 나오는 MZ들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13:3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873,000
    • -6.6%
    • 이더리움
    • 4,154,000
    • -9.14%
    • 비트코인 캐시
    • 439,700
    • -14.2%
    • 리플
    • 577
    • -11.23%
    • 솔라나
    • 181,200
    • -6.26%
    • 에이다
    • 475
    • -15.03%
    • 이오스
    • 662
    • -14.91%
    • 트론
    • 177
    • -2.75%
    • 스텔라루멘
    • 115
    • -8.73%
    • 비트코인에스브이
    • 48,600
    • -15.33%
    • 체인링크
    • 16,480
    • -12.43%
    • 샌드박스
    • 369
    • -14.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