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 한국 개혁에 베팅…정치적 혼란이 오히려 기회”

입력 2017-01-05 14:31 수정 2017-01-0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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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측근의 국정 농단 파문과 대통령 탄핵 심판이라는 역대급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베팅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 스캔들이 강타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시아 4위 경제국인 한국이 오히려 이런 정치적 혼란을 개혁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FT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는 작년 11월 9일부터 12월 16일까지 1조8000억 원 가량의 외국인 자본이 순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에 인도,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신흥시장에서는 총 180억 달러(약 21조4000억 원)의 순유출이 일어났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대부분의 신흥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급격했지만 한국은 이를 비켜간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2045.64로 10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FT는 대통령 탄핵 심판 등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이클 나 전문가는 “국정 농단 스캔들은 한국에서 기업 지배구조를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이 대통령 측근인 최순실 쪽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부정부패가 있었지만 오히려 부패의 고리가 완전히 드러나면서 개혁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이 밝다고만은 할 수 없다. 지난주 기획재정부는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에서 2.6%로 낮췄다. 여기다 미국의 금리 인상,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등 여러 변수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고 FT는 거듭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기업들이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양기인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는 정치적 위험이 완화하고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선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가속화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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