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면욱 국민연금 취임 첫해부터 망신살..주력 채권서 최악 수익률

입력 2016-12-28 09:26 수정 2016-12-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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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취임 첫해 수익률 성적이 3%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국내 채권 운용 헤지 실패와 대체투자 부문 인력 유출 등이 사실상 ‘낙제점’에 가까운 수익률 만든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민연금의 연 수익률이 3% 수준에 머물 경우 2011년 2.32%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다. 연말 금리 급등으로 국민연금 운용 자산 중 가장 비중이 큰 국내 채권 부문이 직격탄 맞은 영향이 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하락해 손실로 이어진다. 국민연금 뿐 아니라 다른 연기금, 공제회, 증권사, 생명보험사들도 올해 채권 부문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그러나 국민연금 국내채권 수익률은 최악의 경우 0%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돼 기관의 운용 능력에 의구심을 사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채권 평가손실이 확대돼도 이자수익으로 만회해 일정 수준 수익률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규정에 따르면 이 기관은 채권 관련 상품의 선물 거래를 할 수 있다. 투기적 목적이 아닌 장래의 손실을 피하기 위한 헤지(hedgeㆍ가격변동을 피하기 위한 위험분산)를 말한다.

이에 국민연금은 2013년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로 국내 기관 다수가 국내채권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도 2.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최저 0%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 유력하면서 연말 금리 급등에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은 국고채, 통안채 등 이자수익을 노리는 안정적인 투자 수단”이라며 “자금 규모가 작은 증권사도 아니고 국민연금의 해당 부문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헤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국내채권의 수익률 보전이 어려운 것을 인지하고 해당 부문 투자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전체 544조6000억 원 자산 중 52.5%(286조1000억 원)인 국내 채권 투자비중을 내년 말 49.5%로 줄일 예정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채권 자산은 10년ㆍ30년 같은 만기가 긴 채권보다 3년ㆍ5년처럼 만기가 짧은 채권 비중을 늘리는 방식의 전술적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채권 뿐 아니라 국민연금의 다른 자산 투자 수익도 올해 저조한 편이다. 국내주식만 6%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선방했지만 다른 자산 투자 수익률은 전년 수치를 밑돌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 인프라 투자 등 대체투자 부문의 올해 수익률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국민연금 해당 부문 수익률은 2014년 12.47%, 2015년 12.30%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11월까지 3.46%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9%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전체 자산의 10.3%인 56조3000억 원을 대체투자 부문에 배분하고 있다.

대체투자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은 인력 유출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내년 2월 전주로 이전한다. 이 때문에 대체투자 전문가인 이윤표ㆍ양영식 전 운용전략실장이 올해 민간 기관으로 이직했다. 강 본부장의 이력도 마케팅에 집중된 것을 고려하면 다른 부문의 전문성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 대표는 “대부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에만 주목하지만 해당 부문의 비중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인덱스 위주의 주식보다는 다른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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