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업계, 부정적 꼬리표 떼고 바로 서야

입력 2016-1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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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효 정책사회부 기자

건설업계가 각종 의혹에 시끄럽다. 분식회계가 적발됐던 대형건설사가 회계처리 불신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파장을 일으키는가 하면, 업계 단체가 비자금 조성·낙하산 의혹으로 불명예를 안는 등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라는 부정적 꼬리표가 건설업계에 또다시 따라붙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딜로이트 안진으로부터 3분기 보고서와 관련 ‘의견 거절’을 받았다. 회계처리가 적절했는지 못 믿겠다는 통보다. 3896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 20억 원을 부과받은 지 불과 1년여 만의 일이다. 분식회계 잡음이 마르기도 전에 또다시 시장에 쇼크를 안긴 셈이다. 회사는 연말감사를 한 달 반이나 대폭 앞당기는 등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회사 주가는 5000원을 겨우 웃돌고 있다.

업계 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이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최근 이사장으로 내정된 롯데건설 출신 이상근 전 건설주택포럼 회장의 선임안이 부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부분의 내정자가 큰 이견 없이 이사장 자리에 앉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조합은 전 이사장의 급작스러운 사퇴와 이번 사태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대면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TV 드라마 속 비리 기업으로 자주 등장하는 건설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타까워했다. 담합, 분식회계, 재개발·재건축 비리, 부실공사, 로비 등의 꼬리표가 여전히 따라붙는다는 탄식이다. 그러나 불신의 뿌리가 깊다는 건 바꿔 말하면 자정 노력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얘기다. 그동안의 청렴결의가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는 국내외 사업 부진으로 내년 경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새로운 경쟁력을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건 조직의 존립을 위협하는 걸림돌을 제거하는 일이다. 새해엔 건설사들이 부정한 관행에 편승하지 않고, 교묘한 경영으로 조직과 시장을 흐리지 않을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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