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유가·환율… 내년 수출 청신호

입력 2016-12-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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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반도체·車업종 호재…현지생산 비중 높고 결제통화 다양 ‘영향 제한적’ 분석도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동시에 치솟으면서 국내 수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수출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9개월 만에 1200원 선에 올라서고,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정부와 산업계는 일단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9원 오른 1203.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11월 이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던 수출은 유가 급락,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다. 8월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9월과 10월 감소세를 다시 감소세를 보였고, 11월에는 2.7% 늘어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세계 무대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서다. 원화로 산출한 매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수출 주력 품목인 환율 상승은 전자와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업종에 호재가 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의 매출이 늘고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상승할 때 분기별 영업이익이 약 5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생산 반도체의 대부분을 수출하는 SK하이닉스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조선업은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앞으로 수주하는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향상된다.

수출 산업인 자동차 업계는 환율 상승을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해외에서 자동차 구입 시 주로 자동차 대출을 이용하기에 이자 부담이 늘어나 수출 증가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항공·해운업계에 환율 상승은 악재다.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계는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 부담이 늘어 환차손이 생길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한국 수출은 양호한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주요 대기업이 해외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비중이 높고, 결제 수단도 다양한 통화로 이뤄지므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예전과 달리 환율 상승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적어졌고 일본이나 중국 등 수출 경쟁국의 환율이 함께 올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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