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0대 상장기업 지속지수] 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 “CSR는 사회공헌의 포괄적 개념”

입력 2016-12-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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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잘하는 기업일수록 글로벌 지속 경영 수준도 높아

한국CSR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안치용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 책임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 무역장벽’이 이미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가적인 준비는 미비한 상황이다. 그는 이제부터라도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국 경제의 한 축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엄중하게 경고했다.

△한국CSR연구소란 어떠한 활동을 하는 단체인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연구하고 조사·분석하는 전문연구기관이다. 기업을 비롯한 여러 사회 주체의 책임경영 수준을 객관적으로 연구, 조사, 분석하여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만든 곳이다.”

△사회공헌과 CSR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사회공헌은 기업의 성과물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부·기여(contribute)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 반면, 지속가능 경영은 사회공헌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CSR를 잘하는 기업은 사회공헌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다. 즉, CSR를 잘하면 각 부문에서 사회공헌이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로 이익을 사회에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CSR연구소만의 평가 특징을 알고 싶다.

“기존 평가 방식이 재무적 평가 방식이었다면 이 지표는 재무적인 것과 비재무적인 성과를 합쳐 기업을 바라보는 미래지향적인 평가 방식이다. 재무적인 방식으로 기업을 파악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 기업은 재무적인 성과만으로는 세계화 시대 시민기업으로서의 본질과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 이제 한계가 있다.”

△2016년 현재 한국 기업들에 지속가능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지속가능은 기업활동에 대한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른바 ‘사회책임 라운드’가 오고 있는 것이다. 우르과이 라운드라는 무역에 대한 하드 라운드가 존재했다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프트 라운드가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수출을 해야 하는데, 그쪽에서는 한국 기업에 자국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지속가능에 대한 사회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경제의 한 축인 수출에 타격이 올 수 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데, 사회책임 라운드까지 오면 수출 기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지속가능에 대한 글로벌 기준은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는 넋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 세계 글로벌 250대 기업 중 80% 정도가 비정부기구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속가능 보고서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역내 500인 이상 기업의 사회보고를 의무화했으며,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세계적 표준인 ISO26000을 자율 지침에서 경영인증으로 변경키로 확정했다.”

△CSR 지수가 높은 기업은 어떤 기업인가.

“꾸준한 관심을 가진 기업이 평가가 좋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사회부문 평가지표인 노동조합 조직률, 고령자 고용률, 법률위반 법원판결 건수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것들은 하루아침에 개선되는 수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수의 상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을 살펴보면 최고경영자(CEO)와 기업문화 자체가 CSR와 지속가능한 경영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상위권에 포함되는 기업들은 짧은 기간에 크게 바뀌지 않는다.”

△우리 기업들과 사회가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국가적 차원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생존 전략의 하나로서 CSR를 강화해야 한다. CSR는 하면 좋고 폼 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란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는 CSR는 하나의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 지속가능성을 하나의 사업 원천으로 주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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