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엔 넙죽, 한국엔 갑질… 애플 ‘차별적 사과’ 논란

입력 2016-12-13 10:23 수정 2016-12-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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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S 전원 꺼짐’ 중국 소비자에게 정중히 사과… 한국엔 영문 사과문만

▲아이폰 6S
▲아이폰 6S
애플이 최근 아이폰 6S 꺼짐 현상과 관련해 이웃 나라인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정중히 사과했지만, 국내에선 영문 사과문에 그치면서 ‘갑질경영’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6S 배터리 교환과 관련한 애플코리아의 국가별 대응방침이 달라 문제가 되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20일 아이폰 6S 불량 배터리의 무상 교환 프로그램을 한국 웹페이지에서 영문으로만 공지해 빈축을 샀다가 뒤늦게 한국어 공지문으로 교체했다. 반대로 8일 중국에서는 애플의 전 세계 애프터서비스(AS) 담당 부회장 일행이 중국소비자협회를 방문해 최근 제기된 아이폰 결함 문제 대처 방안에 대해 사죄했다.

애플이 이번에 중국에서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한 것은 2013년 3월 중국 정부와의 갈등에 따른 학습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 언론은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을 2등 시민 취급한다며 비난 여론을 형성했다. 급기야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이 애플에 대한 감독 강화를 밝혔고, 소비자협회가 비판 성명을 발표해 애플이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

이와 달리 애플은 한국에서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거나 규제 당국의 강력한 감독을 경험한 전례가 없다. 애플코리아는 또 한국에서 매년 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챙기면서도 고용과 투자, 고객 서비스에 모두 인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아이폰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2009년께 조직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이후 실적, 법인세 납부 내역 등 주요 사업 정보를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한국 시장의 규모 차이 때문에 차별 대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화권 비중은 22.5%에 달한다. 연간 아이폰 판매량 290만 대를 토대로 역산한 애플코리아의 올해 매출을 약 26억5400만 달러(3조944억 원)라고 할 때, 중화권은 한국의 18배에 육박하는 주요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보다 20배 가까이 더 큰 시장이고, 시장 성장 여력도 중국이 훨씬 크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국가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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