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한달’ 트럼프 랠리 이젠 무섭다…글로벌 자금 블랙홀된 미국 증시

입력 2016-12-08 17:53 수정 2016-12-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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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 8일(현지시간)로 한 달이다. 그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초 우려했던 바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는 그 어떤 악재에도 아랑곳없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일각에선 트럼프 랠리에 대한 경계심도 피어오르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투자자금의 쏠림현상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3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폭은 2124달러로,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는 물론 중소형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는 자금이 몰려드는 반면 유럽과 신흥국의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 미쓰이스미토모가 분석한 결과 11월 미국 주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은 416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국채와 유럽 및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펀드에서는 총 310억 달러가 유출됐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채권시장 흐름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 채권종합지수를 추적한 결과, 트럼프 당선 이후 한 달간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2조 달러가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외환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13년만에 최고치인 101.78까지 오른 이후 줄곧 100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브라질 헤알은 이날 한때 10% 급락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리스크로 인식했다. 트럼프의 각종 공약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난달 8일 예상과 달리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주식선물시장은 폭락세를 면치 못했고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책에 대한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시장 분위기도 급반전됐다.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다. 특히 트럼프 정책 수혜주로 지목된 금융과 인프라 관련주는 물론 통신과 전력, 부동산 등 다양한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하지만, 이같은 자금 흐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랠리 영향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미국의 수출경쟁력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차기 정부에 보호무역정책 강화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경기 과열을 우려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낸다면 기업과 개인의 차입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것도 문제다. 한 달간 이어진 이러한 자금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 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랠리가 단순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것이고,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도 한 달 이상 남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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