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값 인하 경고…뒤통수 맞은 바이오·제약주

입력 2016-12-08 08:48 수정 2016-12-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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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훨훨 날았던 제약·바이오주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한마디에 곤두박칠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생명공학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바이오테크 ETF(XBI)는 장중 4% 넘게 급락했고 아이셰어나스닥바이오테크ETF(IBB)는 3.8% 떨어졌다. 이 두 ETF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각각 12.3%, 5% 급등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3.8% 상승했다. 제약 관련 ETF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PDR S&P의약ETF(XPH)는 2.7% 떨어졌고, VanEck벡터스의약ETF(PPH)도 2.4% 하락했다. 이날 화이자 머크 밸리언트 등 주요 제약업체의 주가도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 후 급등하던 제약과 바이오 관련주의 흐름에 제동이 걸린 건 공교롭게도 트럼프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높은 약값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약값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일들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약값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타임은 트럼프가 약값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하지는 않았다.

대선 직전까지 바이오주와 제약주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약값 인하 공약에 따라 큰 변동성을 겪었다. 클린턴은 제약사가 약값을 지나치게 올려 폭리를 취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가격 조절에 나서겠다고 공언해왔다. 트럼프 역시 대선 당시 약값 폭리 논란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으나 클린턴 만큼 강경한 입장을 보이지는 않았다. 실제로 트럼프는 당선된 이후에도 약값 폭리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당선 후 가격 규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는 안도감이 확산됐고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가 약값 규제를 시사하자 바이오와 제약주의 허니문 기간도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미 업계 내부에서는 최근 주가 급등세에 대한 경계론이 나왔다. 지난주 미국 제약사 앨러간의 브렌트 선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열린 헬스케어 관련 콘퍼런스에서 “개인적으로 제약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잘못된 안도감을 가지는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엘리엇 위버 애널리스트는 약품 가격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며 앞으로 약품 가격은 정치권의 공격 대상으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이 약값 관련 발언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FBR앤코의 크리스 미킨스 보건정책리처시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오늘 발언보다 보건장관 인선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사는 곧 정책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건장관에 톰 프라이스를 지명했는데, 프라이스 내정자는 약값에 대한 정부 규제를 그리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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