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인플레·통화약세’ 아시아 신흥국 원유 수요 직격

입력 2016-12-02 08:34 수정 2016-12-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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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50달러 넘어…중국·인도, 미국 이어 세계 2·3위 원유 소비국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신흥국 원유 수요가 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 가치 약세 직격탄을 동시에 맞게 됐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OPEC이 전날 산유량을 하루 12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는 이틀째 강세를 보이며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3.3% 급등한 배럴당 51.06달러로 마감해 지난 10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엔 무려 9% 폭등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4.1% 뛴 배럴당 53.94달러로 지난해 8월 31일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3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의 통화 가치는 최근 수주간 미국 달러화에 대해 가파르게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나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인도 루피화는 지난달 달러화에 대해 2.7%, 중국 위안화는 1.6%,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6.1%,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3.9% 각각 하락했다. 여기에 OPEC의 산유량 감축 결정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뛰면서 이들 아시아 국가들은 원유 수입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유가는 달러화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현지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유 수입가가 그만큼 높아진다. 예를 들어 인도의 원유 수입가는 지난달 실질적으로 8% 올랐다.

리서치업체 에너지애스펙츠의 비렌드라 차우한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원유 수요는 자국 통화 가치 약세와 유가 상승의 복합적인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산유량 감축으로 유가 회복을 노리는 OPEC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점유율 하락과 미국 원유생산 증가 등으로 고전하는 OPEC에 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OPEC은 아시아 시장에서 러시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원유 수입 중 OPEC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월 59%에 달했다. 이는 4년 전의 66%에서 낮아진 것이다.

아시아는 경제와 에너지 수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경제성장 둔화로 원유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최근 수개월 간 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가 뚜렷하게 둔화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산둥둥밍석유화학의 장류청 부사장은 “우리에 이상적인 유가는 배럴당 42~48달러”라고 말했다. 스콧 달링 JP모건체이스 아시아태평양 석유·가스 리서치 대표는 “유가가 50달러 선에 머무르면 실제 경제성장과 원유 수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유가가 40달러 밑으로 떨어지거나 60달러 이상으로 오르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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