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에 치솟는 유가…정유ㆍ화학 웃고 항공ㆍ해운 울고

입력 2016-12-02 10:06 수정 2016-12-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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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51.06달러 마감…산업계 업종별 셈법 분주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로 연일 급등하며 산업계도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ㆍ화학업계는 정제마진 개선과 래깅(지연)효과 기대로 반색하는 반면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항공ㆍ해운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전날에 이어 크게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62달러(3.3%) 오른 배럴당 51.06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WTI는 4.21달러(9.3%) 뛴 배럴당 49.4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브렌트유는 50달러를 돌파했다.

OPEC이 감산에 합의한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내년 1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3250만 배럴로 제한하는데 합의했다. 10월 1일 평균 생산량을 기준으로 120만 배럴 줄어든 규모다.

OPEC의 감산 합의를 반기는 건 정유ㆍ화학업계다. 정유업계는 미리 사놓은 원유 가격이 구매 당시보다 오르면 재고평가 이익이 늘어난다. 중동 등에서 원유를 국내에 들여오는데,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차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유가와 운송·운영 비용을 뺀 값)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 상승을 반영해 제품 가격이 오른다면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개선돼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계도 유가상승을 반기고 있다. OPEC의 감산 합의로 유가가 상승하면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유류비 비중이 큰 항공ㆍ해운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비용에서 연료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 소모량은 3200만 배럴 가량으로, 유가 1달러 변동시 3200만 달러(약 375억 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다만, 향후 유가는 WTI 기준 60달러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는 WTI 기준 60달러선에 다가서는 등 급등세를 연출할 수는 있지만, 감산 합의 무산 가능성과 셰일 오일 생산 증가 등으로 향후 50달러 선에서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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