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 2684명 시국선언 “박 대통령 헌법질서 파괴… 하루라도 빨리 내려와야”

입력 2016-1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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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도 깊은 반성과 함께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승려 2684명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스님들이 현 시국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건 드문 일이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시공 스님·공동대표 일문 스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법안 스님,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도철 스님 등은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사태와 헌법질서 파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시국선언문에는 조계종 비구 1447명, 비구니 804명, 사미 253명, 사미니 180명의 스님들이 이름을 올렸다. 참가 스님의 면면은 교구본사, 중앙종무기관 소임자부터 수좌 스님과 학인 스님까지 다양하다.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이 낭독한 시국선언문은 "최근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의 헌정 질서 파괴 및 국정농단 사태를 참담한 심정으로 목도하고 있다"며 "한국사회가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국민이 위임한 소중한 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에 의해 농락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수백만의 국민을 거리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주권이 덧없이 훼손된 엄중한 시기일수록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간절한 염원이 우리 국민 마음속에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명확하다.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삿된 일들의 진위가 명백하게 밝혀지고 법과 원칙에 의해 바로 잡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과오가 숨김없이 공개되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박 대통령 역시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퇴진하라는 국민의 뜻을 준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큰 책임이 있는 여당 역시 깊은 반성을 통해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또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절차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님들은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수행자의 양심에 근거해 호소한다"며 "부디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의 요구에 귀기울여 역사 앞에 부끄러운 대통령으로 남지 않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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