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중국산 침투’에 위협받는 한국 원료의약품 시장

입력 2016-12-01 07:45 수정 2016-12-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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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국산 수입규모 전년비 40%↑ㆍ'가격ㆍ품질 경쟁력으로 수요 급증'..국내산 원료 위축 우려

국내 제약업체들의 중국산 원료의약품 사용량이 급증했다. 전체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의 감소세에 중국산 수입량의 증가로 수입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년새 2배 가량 늘었다. 국내제약사들의 원가 절감 의지와 중국산 원료의 품질 개선 영향으로 국산 원료의약품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16억8336만달러(약 1조9645억원)로 전년(17억265만달러) 대비 1.1% 줄었다. 2011년(19억8149만달러) 대비 15.0% 감소하며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가별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수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변화다.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한 원료의약품은 5억1542만달러(약 6015억원)어치로 전년대비 39.5% 늘었다. 2011년보다 61.2% 증가했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7.0%에서 지난해 32.2%로 2배 가량 늘었다.

▲국가별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단위: 천달러,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별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단위: 천달러,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약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원료의약품을 찾으면서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은 국내산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지난 몇 년간 중국산과 인도산 원료의약품의 수입량이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완제의약품이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한데다, 강화된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환경이 위축되자 저렴한 원료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도산 원료의약품은 중국산과 비슷한 가격 수준이다. 완제의약품의 원가에서 원료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비중(단위: %,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비중(단위: %,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수입 규모는 2011년 3억3597만달러에서 2014년 3억8831만달러로 3년새 15.6% 늘었다. 인도산은 같은 기간 1억4043만달러에서 1억7274만달러 23.0%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인도산보다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인도산 원료의약품의 수입 규모는 1억3506만달러로 전년대비 21.8% 감소했다. 상당수 업체들이 인도산 원료의약품을 중국산으로 대체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유를 찾는다.

원료의약품 업체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산 원료의약품에서 종종 불순물이 발견되는 등 신뢰도가 높지 않았다”면서도 “최근에는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국내산 또는 인도산과 견줘도 품질에 문제가 없어 제약사들이 저렴한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인도산에 비해 중국산 원료의약품은 배송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인도산 원료의약품은 배송에 통상 3주 정도 소요되지만 중국산은 주문에서 배송까지 채 1주가 걸리지 않는다.

중국산 원료의약품 사용이 많아지면서 국내 원료의약품 업계도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생산-수출)/(생산-수출+수입)} 현황(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생산-수출)/(생산-수출+수입)} 현황(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해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은 2조1136억원으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국내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32%에서 지난해 25%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체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원료의약품의 원산지 표기를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하지만 의약품은 화학적 합성 과정을 거칠 뿐더러 중요한 정보가 아니라는 이유로 표기 의무화 대상이 아니다.

원료의약품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산 원료의약품의 품질이 우수하고 공급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국내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국내 원료의약품 업체들이 저렴한 수입산과 경쟁을 펼치면서 출혈경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도별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실적(단위: 억원,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연도별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실적(단위: 억원,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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