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의 세대…아시아 젊은이들, 부모에 얹혀 살아

입력 2016-11-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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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5~44세 싱글족 300만 명 이상 독립 못 해…한국은 ‘캥거루족’ 현상 심화ㆍ홍콩도 자립 요원

한국과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경제국 젊은이들의 좌절이 깊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직장이나 집을 구하지 못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부모들도 집을 떠나지 못하는 자녀를 돌봐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국은 매우 높은 청년실업률이 문제의 근원이며 일본은 실업률이 낮지만 저임금과 불안정한 사회적 입지의 계약직과 아르바이트 비중이 큰 것이 청년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할 수 없는 이유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두 나라 모두 부모 세대에서는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기만 하면 좋은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있었지만 자녀는 그렇지 않다.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35~44세의 싱글족 300만 명 이상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그 중 약 62만 명은 실업자 상태로 구직을 아예 포기하거나 아르바이트로 간간이 연명하고 있다.

일본 통계연구연수원의 니시 후미히코 연구원은 “많은 청년이 3~4년간 안정된 일자리를 찾다가 포기한다”며 “그들 대부분은 수입이 없다. 30대 중반에 이르게 되면 인생 행로를 바꾸기가 더욱 어려워져 부무의 수입이나 연금으로 살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처럼 고령화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은 25세 이상의 미혼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1985년의 9%에서 2010년 26%로 높아졌다. 한국은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과 결혼을 모두 늦게 해 부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청년을 가리켜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한국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월평균 74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나라 모두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고자 은퇴를 늦추는 것으로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은 20대 취업자 수는 거의 변동이 없는 반면 60세 이상 근로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20~29세 근로자 수는 380만 명으로 60세 이상의 410만 명을 밑돌고 있다. 일본은 최근 5년간 고령 근로자가 급속하게 늘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노인 부모가 자녀 부양을 위해 더 오래 일하면서 젊은층의 일자리 기회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15~29세 실업률은 10월에 8.5%로, 전체 3.4%의 두 배 이상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 홍콩은 지난해 15~34세의 남성 중 53%, 여성의 47%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통계국에 따르면 15~34세 미혼남녀의 97%가 부모와 함께 살고 기혼자도 그 비율이 3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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