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버블’ 터지면…달러·엔 환율 98엔대로 주저앉을 것”

입력 2016-11-29 16:50 수정 2016-11-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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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너무 과도하게 엔화 약세 베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113엔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엔 환율이 98엔대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UBS그룹 자산운용사업부는 트럼프 버블이 무너지게 되면 내년 달러·엔 환율이 98엔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달러ㆍ엔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엔화 가치가 오른다는 이야기다.

도루 이바야시 UBS자산운용 일본증권 리서치 책임자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엔화 트레이더들이 트럼프 정책에 대해 완전히 잘못 베팅하고 있으며 엔화 가치가 급등해 내년 이맘때쯤 달러·엔 환율이 98엔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세금 인하와 함께 인프라 재정비를 위해 10년간 최대 1조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에 기존에 있던 각종 무역정책을 철회 또는 재협상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화는 대선 이후 연일 강세를 이어갔으며 엔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25일에는 달러·엔 환율이 114엔까지 도달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3주간 기준으로는 1995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바야시 책임자는 시장이 단순한 희망사항에 과도하게 매수하고 있으며 이는 빠르게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트럼프 정책을 좋은 쪽으로만 보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정책이 현재 비이성적인 행복감에 포장돼 있으며 이는 상당한 오해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바야시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지금의 믿음이 잘못됐다고 판단될 경우 엔화는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며 내년 말께 달러·엔 환율이 98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 환율을 정확히 예측해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재무관 역시 트럼프 당선 이후 6개월 내로 달러화당 엔화 가치가 90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강달러는 미국 기업들의 매출을 끌어내릴 것이고 고용에도 역풍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인이 이를 계속 용인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도 내년 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99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전망하는 내년 말 달러·엔 환율 중간값은 110엔이다. 대선 이전인 지난달 말 이 값은 106엔이었다. 달러·엔 환율이 98엔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오후 4시25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34% 오른 112.32엔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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