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잡기 나선 기재부ㆍ한은... 효과 있을까?

입력 2016-11-27 11:31 수정 2016-11-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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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ㆍ통안채 발행 축소... 속도 조절 기대

▲한국은행 전경(한국은행)
▲한국은행 전경(한국은행)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채권 발행 규모를 축소하며 금리 잡기에 나섰다. 일주일 전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에도 채권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자 발행 축소라는 후속타를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 급등이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이 주요 원인인 까닭에 당장의 추세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당국의 조치로 속도 조절 효과는 나타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지난 25일 기재부에 따르면 12월 국고채는 4조7000원 억 규모로 발행돼 이달보다 1조4500억 원 줄인다. 당초 기재부는 올해 110조1000억 원 규모로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하반기 축소 발행 기조를 유지하며 다음 달 발행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지난 10월까지 89조5400억 원 규모로 국고채를 발행했고, 이달에는 6조8600억 원 규모로 국고채를 발행했다. 결국 이번 달까지 96조4100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한 정부는 다음 달 규모를 축소할 경우 연간계획 대비 10조 원가량 발행을 줄이는 셈이다.

한은도 나섰다. 같은 날 오후 한은은 28일 발행예정인 통안채 규모를 1조 원에서 3000억 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당초 통안증권 1년물과 91일물을 각각 5000억 원씩 발행 예정이었지만, 1년물은 발행하지 않고, 91일물은 3000억 원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이와 함께 12월 통안 증권 발행 물량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승철 한은 시장운영팀장은 “이번 조치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줄고, 단기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단기 쪽 불안심리 확산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 추이(금투협)
▲국고채 금리 추이(금투협)

기재부와 한은이 채권발행 축소에 나선 것은 최근 채권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한은은 8년 만에 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고채 매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4일 국고채 금리는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5개 증권사의 3분기 채권 이익은 전 분기 대비 60.5%나 낮아졌을 만큼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증권사들은 지난 24일 간담회 자리에서 한은 측에 단기물시장을 안정시켜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기재부와 한은의 노력에도 채권 금리 상승세를 원천적으로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근 채권 시장 불안은 대내적 요인보다,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기대에 따른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발행물량 축소는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라 제한적 효과만 나타날 것”이라며 “채권 급등의 원인이 대외적 요인인 만큼 당국의 개입이 속도는 줄여주겠지만, 추세까지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재부가 장기물 관리에 나섰고, 한은이 정책 당국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단기물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투심이 안정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글로벌 금리가 올라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 대외적 요인이 큰 만큼 반등 속도는 축소되겠지만, 추세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채권금리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정책당국의 개입 기대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채 3년물은 전일과 같은 1.811%를 기록했고, 10년물은 0.2bp 상승한 2.184%를 보였다. 반면, 5년물과 20년물은 1.864%, 2.239%로 각각 0.6bp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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