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증권 투자 잔액이 4분기 연속 증가했다. 국내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관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국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1678억6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190억7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로 국내 수익률이 낮다보니 기관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증권 투자 증가액 190억7000만 달러 중 60% 이상은 자산운용사가 기여했다.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 투자는 전분기대비 115억500만 달러 증가한 77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험사는 48억4000만 달러 투자를 늘려 61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도 각각 15억 달러, 11억7000만 달러 증가한 178억1000만 달러, 11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주식 위주로 투자하던 자산운용사가 채권 쪽 투자를 늘리면서 규모가 커졌고, 보험사의 외국채권 투자도 꾸준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외국 채권 투자가 130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보험사 및 외국환은행, 증권사의 해외 자산 운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권 투자 잔액은 역대 최고치인 81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식투자 잔액은 466억5000만 달러로 40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측은 자산운용사의 신규투자가 지속되고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가 상승하며 투자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