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1월 26일 선조 임진왜란으로 평가 땅에 떨어진 조선 국왕

입력 2016-1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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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14대 국왕 선조(1552.11.26~1608.3.16)는 임진왜란으로 평가가 땅에 떨어진 왕이다. 즉위 초기에는 서손 출신의 왕이라는 불리함을 딛고 사림의 분열을 이용해 적절히 신권을 억제하고 왕권을 강화하는 등 정치적 역량을 보여줬으며 임꺽정의 난과 외척의 전횡 등으로 얼룩졌던 선왕 명종 시대의 혼란을 어느 정도 수습했다.

외교적으로도 200년간 최대 현안이던 명나라 대명회전(大明會典)의 잘못된 기록(이인임이 이성계의 부친)을 수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이와 이항복, 이덕형과 류성룡 등 당대의 인재들을 중용했으며 이순신과 권율을 등용하고 화포를 정비하는 등 일본의 침략에도 대비했다.

한마디로 임진왜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명군으로 칭송받았을 왕이다. 그러나 왜란이 터지면서 인조와 함께 조선 2대 암군으로 평가가 추락하고 말았다. 왜군이 북진하자 한양을 버리고 몽진한 것은 전략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치더라도 조선을 아예 버리고 요동으로 도망치려 했다. 이에 신하들 사이에서 차라리 세자였던 광해군에게 양위하라는, 당시에는 반역으로 취급될 수 있는 말까지 나오게 됐다.

특히 선조의 평가를 땅에 떨어뜨린 것은 구국의 영웅 이순신을 파직하고 백의종군하게 한 일이다. 원균의 모함이었다고는 하지만 숱한 전공을 세운 이순신을 압송해 온갖 고문을 가한 것은 선조였다.

임진왜란 당시 분조(또 다른 조정)를 이끌어 칭송이 자자했던 아들 광해군도 질투해 핍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왜란 전 그렇게 영민해 보였던 왕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소인배로 전락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선조가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행보를 보였다며 옹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왜란이라는 국가멸망의 위기 속에서 갈팡질팡하던 선조를 두둔하기보다는 차라리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게 아닐까. 배준호 국제부 차장 baej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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