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 불안정한 자금조달수단 의존도 커져…글로벌 금융위기 재연 우려 고조

입력 2016-11-24 09: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도매자금조달·자산관리상품 등 확대…2008년 리먼 붕괴 당시와 흡사

중국 은행들이 리먼브러더스 붕괴로 시작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재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은행권의 자금조달 수단에서 은행간 대출을 포함한 ‘도매자금조달(Wholesale Funding)’이 급증하고 비전통적인 자산관리상품(WMP)이 새 자금조달원으로 부상하면서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도매자금조달이 중국 은행의 전체 자금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5%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 30%로 치솟았다. 이 자금조달 수단은 일반 예금보다 변동성이 커서 정작 은행들이 필요로 할 때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가계와 기업 예금으로 자금을 확보해 대출과 기타 투자를 시행했다. 이는 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줬다.

그러나 대출과 기타 부채자산의 성장속도가 예금을 웃돌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중국 일반 상업은행 예금 대비 민간 부문 신용대출 비율은 지난 2008년 말의 84%에서 117%로 높아졌다. 여전히 이 비율은 미국의 181%나 유럽연합(EU)의 178% 등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편이나 속도가 너무 빨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대출과 예금 사이의 격차를 은행간 대출 등 불안정한 도매자금조달이 채우면서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 중소은행들은 예금에 대한 낮은 접근성을 대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보충하고 있다.

WMP도 중국 금융시스템의 불안요소다. WMP는 일반 은행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약속한다. 은행들은 증권사, 자산운용업체 등과 연계해 WMP 판매 창구 역할을 맡았다.

일부 WMP 상품은 부동산개발과 광산, 제조업 등의 부문에서 기업들에 직접 투자하지만 대부분은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되고 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특정 WMP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해 고객들이 WMP 구매를 중단하거나 조기 상환을 요구하는 일이 전반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자금조달시장의 유동성이 사라져 도매자금조달에 크게 의존하던 은행들은 예금 인출이나 WMP 상환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008년에도 리먼이 발행한 단기 상업어음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던 MMF인 리저브프라이머리펀드에 막대한 손실을 불러 일으키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중국은 지난해 예금보험제도를 실시했지만 WMP 상품 대부분은 이런 보장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럼에도 금융위기 전 미국 MMF 투자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 고객들도 WMP가 안전한 상품이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FT는 꼬집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440,000
    • -4.02%
    • 이더리움
    • 4,163,000
    • -4.5%
    • 비트코인 캐시
    • 444,200
    • -8.88%
    • 리플
    • 596
    • -6.44%
    • 솔라나
    • 187,800
    • -7.62%
    • 에이다
    • 493
    • -6.63%
    • 이오스
    • 697
    • -5.81%
    • 트론
    • 178
    • -3.26%
    • 스텔라루멘
    • 119
    • -7.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130
    • -7.65%
    • 체인링크
    • 17,500
    • -6.62%
    • 샌드박스
    • 402
    • -7.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