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삼성바이오, 자체조달자금으로 첫 투자..'홀로서기 가동'

입력 2016-11-23 07:27 수정 2016-11-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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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공모 자금 중 4천억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자..그룹 지원 중단 이후 첫 자체조달 투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내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을 자회사의 연구개발(R&D) 재원으로 투입한다.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5년 만에 모그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조달한 자금으로 투입한 첫 대규모 투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홀로서기 경영이 본격 시작된 셈이다.

삼성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큰 틀에서 생산과 개발 부문이 분리·운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을 담당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43.44%)와 삼성전자(31.49%)가 최대주주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91.2%)와 미국 바이오젠(8.8%)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본사 전경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타자금 조달 목적으로 219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5만원이며 1주당 신주 배정 주식수는 0.3457838주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바이오젠에 배정된 193억원의 유증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6월 추가로 219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에 2000억원, 내년 2000억원 총 4000억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총 2조2496억원을 모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 시설투자에 7800억원(3공장 신설 7400억원, 1·2공장 보완 400억원)을 투입하고, 차입금 상환에 3038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도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내년 6월까지 두 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받는 금액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비용이 시급한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참여는 자체조달한 자금으로 이뤄진 첫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지난 2010년 5월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조8000억원을 올리겠다고 발표하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각 2011년 4월, 2012년 2월 설립됐다.

지금까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이 중 일부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이 조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으로부터 총 1조1784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중 6000억원을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설 등에 투입했고 5784억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투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주요주주 바이오젠의 유상증자 참여금액을 합쳐 총 6405억원을 투자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결정한 14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모그룹으로부터 지원받는 마지막 투자였다. 이미 삼성그룹 차원의 투자는 중단됐다는 의미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모두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나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급락세로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 내년 이후로 상장시기를 미룬 상태다.

사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체 의약품 6종(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 란투스, 아바스틴,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고, 이중 5개는 국내 및 유럽 허가를 받았거나 해외 허가를 신청하며 개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추가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시판허가를 받은 이후에도 국내외 의료진으로부터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임상 데이터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과가 동등함을 입증하는 임상시험 뿐만 아니라 기존에 오리지널 의약품을 치료하다 바이오시밀러로 처방을 바꿔도 효과가 동등하다는 임상데이터도 필수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체 사업만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 비용을 마련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국적제약사에 바이오시밀러 기술 수출로 수익을 얻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액은 239억원에 그친다. 영업손실은 1611억자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투자받고 향후 나스닥 상장으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거나 향후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유증으로 확보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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