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폐기 움직임에… 베트남 진출 전자·섬유기업 ‘긴장’

입력 2016-11-21 10:25 수정 2016-11-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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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거점 TPP 활용 전략 차질… 추가 투자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움직임을 보이자 베트남을 거점으로 TPP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을 준비해 온 전자·섬유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베트남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는 한국으로 한국이 투자한 규모는 건수는 5453건, 금액으로 488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 하이퐁(15억 달러), 삼성전자 하노이(3억 달러), 태광실업 껀터(1억7000만 달러), 우영전자(1억3000만 달러) 등이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베트남 남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을 생산하는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 베트남 휴대폰 공장에서는 세계 판매량의 절반의 휴대폰이 생산된다. 작년 하이퐁에 가전 생산단지를 건설한 LG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가 같은 지역에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TPP 효과를 기대한 섬유업체의 투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기준 섬유업계의 올해 베트남 투자금액은 3억564만 달러로 지난해 총투자금액(2억3637만 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베트남 투자를 확대한 것은 TPP 발효로 베트남 경제가 글로벌 경제 편입될 경우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섬유업체들의 경우 미국 내 섬유·의류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전환될 것이란 판단에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

그러나 미국이 TPP 폐기를 추진하면서 이들 기업들의 투자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기업들은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베트남 생산 물량의 관세혜택 기대감이 없어지는 등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다”며 “트럼프 당선 이후 변화에 대해 예의 주시하며 추가적 투자 역시 잠시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 단일 최대 규모의 섬유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효성 측은 “현재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효성의 수출선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다변화돼 있어 예상보다 피해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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