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人사이트] ‘누구나 쉽게 작물 키우게 하자’ 제2 인생 키운 모토

입력 2016-11-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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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의 링크에스 대표

▲송경의 링크에스 대표는 링크팟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작물재배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 링크에스
▲송경의 링크에스 대표는 링크팟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작물재배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 링크에스

밀짚모자를 쓴 송경의 링크에스 대표(48)를 처음 본 것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벤처 공동 기업설명회(IR)에서다. 우수 벤처로 선정된 여러 기업 사이에서도 직접 재배한 작물과 함께 서 있는 송 대표는 밀짚모자를 쓰고 있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송 대표는 자신의 회사 설립의 목표를 “누구나 손쉽게 작물을 재배하도록 하자”라고 간단히 밝혔다.

◇스마트팜으로 제2의 인생 =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개발실에서 7년간 제품 개발과 기구 설계 업무를 하던 송경의 링크에스 대표는 퇴직 후 개인회사를 설립해 CAD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취급하는 사업에 매진했다. 삼성SDS에서 개발한 ‘유니캐드(UniCAD)’라는 제품의 충청 남·북도 지역 총판을 하며 제품 개발과 관련해 설계의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 협업관계로 일했다. 이를 계기로 ‘UniCAD-Bible’이라는 책도 직접 집필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SK대덕기술원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장착하는 배터리팩 설계 업무에 대한 제의가 들어와 5년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팩 설계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두손산업에서 기술고문으로 일하며 PCB제조 장비의 제작을 위한 설계작업을 자동화하고자 지식기반설계(Knowledgeware) 업무를 해 준 경험도 갖고 있다.

이처럼 퇴직 후 개인사업, 또다시 그만두고 회사 생활을 했지만 사업에 대한 욕구는 다시 생겨났다. 그러던 중 ‘국민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사업화를 시켜준다’는 창조경제타운의 광고를 본 그는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송 대표는 여러 번 사업 아이템을 변경한 것에 대해 “아이디어를 냈지만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조경제타운 간담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에서 현재 아이템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사업을 하다 잘못돼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던 친구였다. 사각형의 화분 옆에 경첩을 달아 화분과 화분이 연결되게 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려던 친구였다.

송 대표는 “처음에는 사업성이 없어 보여 그만두라고 했지만 40대 후반에 가장 노릇을 하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 도와주기로 결심했다”며 사업 시작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 아이템에 대해 검토를 하던 중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스마트팜’이었다. 스마트팜 분야에 대한 설계적인 부분과 시스템을 접목시키면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든 그는 그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링크에스’였다.

◇“누구나 쉽게 작물을 키우게 하자” = 링크에스는 ‘누구나 손쉽게 작물을 키우게 하자’라는 회사 설립 목표를 위해 ‘작물재배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재배기 하드웨어인 ‘링크팟’과 재배기의 제어 모듈을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링크온’을 개발하고 있다. 송 대표는 “누구나 작물을 키울 수는 있지만 아무나 열매를 맺게 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누구나 쉽게 작물을 재배할 방법을 찾아보고자 성공적으로 재배한 사람들의 재배데이터를 공유하는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다 그렇듯 송 대표 역시 사업 초반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자금을 충분히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금과 인력 문제가 가장 큰 골칫덩이였다.

송 대표는 “지난해 창조경제타운에서 ‘2015년 중기청 창업성장 과제’를 진행한다고 해 2주 동안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했다”며 “과제에 선정돼 1년산 R&D과제로 진행했으며 이후 6개월 챌린지에도 선정이 돼 재배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각각 지원받아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입주비와 특허비, 테스트베드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비용 지급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제품 설계와 시제품 제작 등은 송 대표가 직접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외주 비용을 아끼고 적은 예산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

송 대표가 개발한 재배기는 대부분 농자재들을 범용 자재를 활용해 쓸 수 있게 해 운영비와 유지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고장 시 부품을 쉽게 교체할 수 있어 많은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손쉽게 물을 공급하는 관수장치 덕분에 작물을 쉽게 재배할 수 있었다는 반응과 작물을 키워보지 못한 사람들이 직접 재배해 가족들과 함께 먹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높은 편”이라며 “조금 더 저렴하고 튼튼하게 만들어 보급해 달라는 요청 등 소비자들의 피드백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면 ‘널리 배우며 상세히 살펴보는 것은, 장차 근본으로 돌아가 간략히 말하기 위함이다”라는 맹자의 말을 가슴에 새긴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찾아 상품화하려면 다양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전문적인 지식을 소스로 활용해 제품 개발을 할 때야 비로소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상식을 파괴하는 창조적인 혁신가가 돼야 한다”며 “스스로 많은 것을 경험하며 자신과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 비로소 고객이 원하는 히트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링크에서의 최종 목표로 ‘누구나 손쉽게 작물을 키우게 하자’를 내세우고 있다. 어린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모두 버튼 하나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송 대표는 “창농, 귀농인들이 농사에 관한 전문지식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스마트팜을 개발해 돈이 되는 농업, 미래가 있는 농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개발도상국과 척박한 지역 특성으로 농사를 짓기 어려운 곳에도 보급해 먹거리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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