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희망하는 여성 중간관리자들 “멘토링이 해법”

입력 2016-11-10 10:50 수정 2016-11-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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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 주최 ‘제16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 열려

(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이 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를 개최, 손병옥 WIN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이 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를 개최, 손병옥 WIN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엄마’ ‘유재석’ ‘어벤저스’ ‘슈퍼맨’ ‘소통령’ ‘트랜스포머’ ‘동네북’ ‘박쥐’ ‘팔색조’ ‘개미허리’ ‘아티스트’ ‘징검다리’ ‘공기’ ‘심장’ ‘능력자’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나열된 15개의 단어는 전혀 관계성이 없는 듯해 보이지만, 숨은 의미를 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며 ‘아~’라는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바로 조직 내 중간관리자들이 말한 ‘중간관리자는 OOO이다’에 대한 답변들이다.

중간관리자는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는 건 기본이며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리더십, 악역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함도 가져야 하고 엄마의 마음으로 팀원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또 혈액을 몸 곳곳에 운반하는 심장처럼 조직 내에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하며 유연한 소통능력과 변화에 대한 위기 대처능력도 필수적 자질이다. 여기에 강한 체력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자신만의 신념까지 겸비해야한다. 정말 슈퍼맨이 따로 없다.

조직 내 중간관리자, 일명 차세대 여성 리더 300여 명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 ‘제16회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업 여성대표·임원 50여 명을 멘토로 만나 고민을 나누고 노하우를 공유했다.

차세대 여성리더 콘퍼런스는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 주최로 지난 2009년 이래 매년 두 차례씩 개최된다.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직장 안팎에서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하고 조직에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을 주제로 위로는 임원들, 아래로는 팀원들을 두고 다른 사람을 통해 성과를 내야하는 조직의 중간관리자에게 어떤 역할인식과 리더십 덕목이 필요한지 경험을 공유하고 논의했다.

멘티로 참석한 효성 ITX 김소희 영업본부 차장의 현재 고민은 직장 내에서의 위치설정과 앞으로 자신이 가야할 방향 등이다. 직장 생활을 잘 할 수 있는 해답을 찾고 더 좋은 리더로 성장하고자 매번 WIN 행사에 참석해 배움과 지혜를 얻는단다.

김소희 차장은 그래서 이 행사를 ‘키(KEY)’ 즉, 답이 있는 곳이라 말한다. 김 차장은 “직장생활과 가정을 돌보면서 오는 스트레스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여기 있다”면서 “중간관리자로서 역할은 무엇인지, 어떻게 현명하게 행동해야할지 배워가려고 작정하고 왔다.(웃음) 여기서 배운 내용을 정리해서 우리 팀원들과 공유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멘티 강지혜 한독 연구개발본부 임상연구팀장(약학박사)는 WIN의 멤버이자 멘토인 김은주 한독 상무 추천으로 처음 행사에 참석했다. 강지혜 팀장은 “차세대 여성리더라는 단어가 굉장히 와 닿았다. 나도 여성리더가 돼야하는데, 각계각층의 선배 여성리더들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했다”면서 “중간관리자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슈퍼우먼이 돼야한다. 중간관리자의 경계가 어디인지 조언을 구했다. 힐링타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행사 틈틈이 핸드폰으로 업무메일을 체크하고 승인하는 등 쉴틈없이 계속되는 업무 속에서도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회사가 혁신을 추구하면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최근 우리 업계가 그렇다. 앞선 선배들에게 위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묻고 솔루션을 얻어가는 귀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사진=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
▲사진=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

WIN을 이끄는 리더인 손병옥 푸르덴셜생명보험 회장은 “여성을 빼고는 현실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독일과 영국, 대만,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여성 지도자들이 등장하고 있고, 여성들의 사회 진출도 활발하다”면서 “앞으로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융합과 통찰력, 네트워킹 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절대적인 긍정의 마음과 하늘같은 열정으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콘퍼런스를 통해 차세대 여성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용기를 얻어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람직한 중간관리자 VS 실망스러운 중간관리자’에 대한 키워드 조사도 진행됐다. 바람직한 중간관리자 부문 1위를 차지한 키워드는 소통이었고, 신뢰와 전문성 등이 뒤를 이었다. 실망스러운 중간관리자의 경우에는 무책임과 책임회피가 키워드 1위를 차지했고, △불통 △이기주의 △독단과 독재 △실적 및 성과가로채기 △무능력 등이 꼽혔다.

이 밖에 ‘리더십의 딜레마와 낀 세대의 부활’이란 주제로 신제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의 강연도 진행됐다. 신제구 교수는 “조직 내 가교와 실무, 코칭의 역할을 한다. 진정성 리더십이 요즘 화두이다. 직원들이 안 속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있어야 먹히는 시대가 왔다. 또 독단적인 것보다 인간 관계안에서 협력을 이끌어 내는 능력, 즉 시스템 리더십에도 주목한다. 소통과 협력을 통한 창조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여성의 강점을 소통력으로 꼽으며 낀 세대랄 수 있는 중간관리자에 기대되는 역할로 △부드러운 소통으로 조직의 숨통을 열어가는 지혜로움 △셀프브랜드와 성과를 창출하는 실력 △부하의 성장과 몰입을 유도하는 동방성장 등을 꼽았다. 그는 “소통은 어려운 게 아니다. 여성이 갖고 있는 것을 부드러운 공감능력으로 중간허리 역할을 하면서 준비된 경영자·최고의 실력가로 성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
▲사진=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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