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시대 개막] 클린턴,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 또 못 깼다

입력 2016-11-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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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정가의 유리천장은 높고 두터웠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08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설마’했던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에 밀려 미국 정치계 유리천장을 깨는 데 실패했다. 클린턴은 9일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에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을 축하했다.

클린턴은 유리로 만들어진 천장으로 유명한 재비츠 컨벤션 센터를 대관해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여기에는 이번 대선을 통해 여성에 대해 보이지 않은 사회 차별인 ‘유리천장’을 깬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클린턴은 2008년에 이어 또 한번 단단한 유리천장을 실감해야 했다. 클린턴은 2008년 경선 당시 정치 신예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한 후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클린턴의 백악관 행이 물거품되면서 여성 대통령의 남편 ‘퍼스트 젠틀맨’의 탄생도 없던 일이 됐다.

대선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클린턴의 패배를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월가 정가는 물론 월가에서도 박빙의 승부는 예상했어도 클린턴이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였다. 플로리다 등 경합지는 물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과거 주지사를 했던 아칸소 주에서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패배했다.

전문가들은 ‘이메일 스캔들’ 등 각종 의혹이 클린턴의 발목을 잡은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경선 레이스 때부터 2012년 리비아 벵가지 피습 사건과 국무장관 당시 기밀문서 등 공문서를 국무부 이메일이 아닌 사설 이메일로 주고받은 이메일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7월 수사종결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되고, 트럼프가 각종 막말과 음담패설 스캔들로 수세에 몰리면서 클린턴의 승리는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수사하겠다고 폭탄 선언하며 상황은 급반전됐다. 여기에 지난 9월 ‘9·11 테러’ 15주기 추모행사에서는 참석 도중 갑자기 어지럼증으로 휘청거린 뒤 자리를 급하게 뜨면서 건강이상설도 퍼졌다. 특히 병명을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폐렴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클린턴의 ‘비밀주의’와 부패 이미지가 부각됐다. 결국 ‘역대급 비호감’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대권 도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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