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기업문화의 벤치마킹

입력 2016-11-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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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업문화’가 화제였던 때가 있었다. 애플, 구글과 같은 회사들은 좋은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의 대명사로 꼽혔고, 다른 기업들은 그들의 문화를 배우기에 바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업문화의 벤치마킹은 딱히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것 같다. 왜일까?

우리가 옷을 고를 때로 비유하자면,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자신의 체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기업이 속한 사업구조와 경쟁환경은 어떤지, 직원들은 회사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기존 제도와 시스템은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

둘째, 사고자 하는 옷을 꼼꼼히 고르지 못했다. 기업문화라는 개념은 상당히 복합적이고 다양하다. 겉보기에 좋을 뿐인지, 자신의 기업에 잘 어울리는지 등을 고민하는 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새 옷을 몸에 더욱 잘 맞도록 수선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기업문화의 변화를 추진할 때 높은 성장을 거듭하는 선도 기업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좋아 보이는 기업문화를 우리 회사에서도 실현할 수 있도록 다듬어 나가는 과정은 더욱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이 부족하면, 기업문화의 변화 추진 활동이 회사 발전의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고 마는 주객전도의 사례가 될 수 있다.

기업문화와 관련된 업무는 주기적이고 냉정한 자기 진단이 선행해야 한다. 회사의 비전이나 목표에 대해 직원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하는지, 직책자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지, 조직 분위기는 회사가 원하는 방향과 일치하는지 등을 수치화할 필요가 있다.

몇 년 전 한 강연에서 “기업문화를 다루는 사람은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네오가 현실의 작동 원리를 깨치자 세상을 바꿀 힘을 얻은 것처럼, 기업의 복잡한 상호 관계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이해한다면 기업문화는 진정 회사를 바꾸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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