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31일 이른바 ‘최순실게이트’ 파동 수습책으로 거론되는 거국중립내각 방안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헬렐레한’ 총리 한 명 세우고 각료를 몇명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 하는 걸 봐라.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후 박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서는 “궁지에 몰려서 그만두지 않는 한 절대 알아서 거취를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의 촛불집회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은 정기국회가 끝날 무렵엔 친박 20명 정도 남기고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교하면서 “과거 측근비리와는 달리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게이트”라며 “거짓말 때문에 물러난 닉슨 대통령의 사례를 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대권주자들이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거국내각 소리를 했다가 말을 바꿨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 쪽에서 거국중립내각의 총리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쓸데없는 걱정과 상상을 하지말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총리가 뭘 할 수 있겠나. 거국내각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