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LG그룹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11월까지 한 달간 구본무 회장 주재로 계열사별 업적보고회(컨센서스 미팅)에 돌입한다. 업적보고회는 올해 실적과 내년 사업전략을 보고ㆍ점검하는 자리다. LG그룹은 각 계열사의 업적보고회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월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단행되는 연말 임원인사 참고자료로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LG그룹은 계열사별 업적보고회를 예년보다 앞당긴 이달 말부터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통상적으로 계열사별 업적보고회를 매년 11월 초순부터 3주간 진행했다. 일정이 다소 빨라졌지만, 3주간 일정으로 계열사별 업적보고회가 이뤄져 11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LG상사, LG이노텍, LG화학,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의 업적보고회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이뤄지게 된다.
구 회장은 LG그룹 계열사별로 일 년에 두 번씩 CEO(대표이사)와 사업본부장이 직접 보고하는 회의를 열고 있다. 상반기에는 사업전략을 중심으로 중장기 전략보고회 성격이고, 하반기에는 해당 연도 사업성과와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구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만큼 계열사별로 긴장감도 돌고 있다. 특히 올해는 1년간의 실적 점검을 넘어 내년도 성과 창출에 대한 계획까지 점검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위기 대응’을 강조하며 “내년도 변수에 선제 대응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올해는 구 부회장도 점검에 나선 만큼 업적보고회와 연계해 각 계열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관련 사항까지 적극적으로 챙길 것으로 보인다. 구 부회장은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1년이 지난 만큼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보고회 결과는 연말 임원 인사에도 반영된다. 최근 구 회장은 LG그룹에 젊은 인재 필요성을 강조하며 ‘LG그룹 임원의 정예화’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