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계 혜성’ 중국 러에코, 미국 실리콘밸리 공습

입력 2016-10-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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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태계 모델 제시

‘중국의 엘론 머스크’로 불리는 쟈웨팅 러에코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기술·정보(IT) 요충지인 미국 실리콘밸리 공습에 나섰다.

러에코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디어 이벤트를 개최하고 미국 IT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고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실상 미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날 러에코는 주력사업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물론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헤드셋, 커넥티드 자전거 등을 대거 공개했다. 이제까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 대부분 ‘가성비’를 앞세우는 데 주력했다. 즉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미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제품을 뒷받침할만한 콘텐츠와 관련 시스템이 함께 제공되지 않아 업계 선두까지는 올라서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러에코가 스마트 제품을 통한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해 삼성전자와 애플, 아마존과 같은 굴지의 글로벌 기업에 도전장을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에코가 기존 미국시장에 진출한 중국 기업과 차별화되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쟈웨팅은 이날 “우리는 생태계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했다”고 강조했다. 러에코는 생태계 사용자 인터페이스(EUI)를 바탕으로 모든 자사 제품을 연동해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에서 보던 러에코 동영상 콘텐츠를 TV나 자율주행 차에서도 볼 수 있다. 러에코는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TV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도 놓치지 않았다. 이날 공개한 스마트폰 ‘러프로(LePro)3’의 가격은 399달러. 64기가 용량의 퀄컴 스냅드래곤 821을 탑재하는 등 구글이 최근 선보인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과 비슷한 사양이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초기 행사 기간에 러프로3를 구매하면 100달러를 할인해주고 러에코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3개월 무료 구독권도 제공한다. 85인치 스마트TV 역시 4999달러에 불과하며 여기에 1000달러 리베이트 제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러에코는 앞서 지난 7월 미국 TV 제조사 ‘비지오’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러에코는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에 맞서기 위해 영화제작사 MGM와 라이온게이트, 쇼타임 등과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러에코는 비용 절감을 위해 모든 제품을 자사 온라인 장터인 러몰닷컴(LeMall.com)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가전제품을 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것에 익숙한 미국 소비자 성향에 이러한 판매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라고 WSJ는 지적했다.

2004년에 설립된 러에코는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유망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중국 최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 출발한 러에코는 최근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카 등 다양한 IT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러에코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쟈웨팅이 전기자동차에서 항공우주, 태양광 에너지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CEO와 자주 비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러에코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패러데이퓨처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패러데이퓨처스는 내년 세계 가전전시회(CES)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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