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절벽 속타는 車업계… 개소세 인하 중단·파업 여파 ‘역성장의 늪’

입력 2016-10-20 11:00 수정 2016-10-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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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내수판매 34만2000대 전년대비 11% 줄어… 감소폭 2012년 3분기 이후 최대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수 절벽과 파업 여파로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내수가 침체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경직된 노사 관계로 초래된 생산성 하락이 맞물리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가 종료된 7월 이후 3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3분기 내수 판매량은 34만27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6294대와 비교하면 11.2%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3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또 11.2% 자체는 2012년 3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내수 절벽을 불러온 요인으로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중단이 첫손으로 꼽힌다. 인하 혜택이 종료된 7월부터 자동차 내수 판매가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달까지 줄곧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최대 2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내수 시장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과시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SM6’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4만6916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도 8만6779대로 2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내수 1위 현대차의 성장률은 경쟁사 대비 다소 낮은 4.5%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며 내수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일부 업체는 노조 파업까지 겹치면서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절벽은 복지부동의 점유율까지 흔들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까지 내수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부동의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3월엔 점유율이 41.8%에 그쳤다. 지난달엔 계열사인 기아차에 국내 1위 자리마저 사실상 뺐겼다. 트럭ㆍ버스 등을 제외한 승용차 판매량만 따지면, 기아차(4만3426대)가 현대차(4만3216대)를 제쳤다. 기아차가 승용 부문에서 현대차를 추월한 것은 2013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최근 국내 완성차업계는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해 재고 소진에 몰두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판매하는 차량은 이미 하반기부터 무이자 판매를 하거나, 비슷한 금액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모델이어서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판매 절벽이 지속될 것이란 비관적인 얘기가 나온다. 무엇보다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마케팅과 홍보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신차 출시 행사가 대폭 줄어드는 영향도 크다. 지난달 10건에 달하던 신차 출시 및 미디어 시승 행사는 이달에는 2~3건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 절벽에 따른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노후 경유차 세제 지원이 3개월째 국회에 표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제 지원 실행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늘면서 오히려 대기수요만 양산하는 역효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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