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후유증 가시기도 전에 또 지하철 안전문 사망사고… 재발 못 막은 서울시

입력 2016-10-19 10:50 수정 2016-10-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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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스크린도어(안전문) 사망 사고가 발생한지 5개월도 되지 않아 또다시 안전문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시가 재발을 막겠다며 스크린도어 전수조사를 벌인 까닭에 결국 ‘헛된 수고’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하철 승강장에서 발생하는 투신 등 각종 추락사고와 공기 질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서울시가 도입한 스크린도어가 오히려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9일 오전 7시 18분경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하차 시 승강장 안전문 사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 승객 1명이 승강장 안전문 비상문으로 튕겨져 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승객은 사고 직후 호흡이 없는 상태로 119와 역무원에 의해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오전 8시 18분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사고 경위는 열차 출입문이 닫히고 승강장 안전문이 닫히는 과정에서 4-1지점으로 하차하다가 열차 출입문과 승강장 안전문 사이에 끼인 상태에서 열차가 출발, 해당 승객이 비상출입문을 통해 밀려 나온 것으로 추정되며, 세부 상황은 확인 중에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사고 즉시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김포공항역 현장에 현장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세부 경위 파악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유가족과 시민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리며 세부적인 사고 발생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지하철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시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이유로 2000년대 중반 서울시가 관리하는 지하철 전 구간에 설치된 승강장 안전문이 오히려 시민의 생명을 빼앗는 참사가 잇따라 되풀이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올해만 들어 지하철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3명이나 된다. 5월 구의역 사고에 앞서 2월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승강장 스크린도어 벽과 열차 사이에 끼여 숨졌다. 열차 문에 낀 가방을 빼내려다 변을 당한 것이다. 지하철 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이 할머니가 끼여 스크린도어가 다시 열렸지만, 차장과 기관사는 상황을 살피지 않고 열차를 출발시켰다.

서울시는 구의역 사고 이후 대대적으로 원인 규명과 대책 발표에 나섰지만, 공염불이 됐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6월부터 지하철 1∼8호선 245개 역사 스크린도어를 전수조사까지 했다.

김포공항역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김씨가 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기관사가 전동차를 출발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승강장 안전문에 사람이 있는지를 감지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아예 없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1~9호선에서 일어난 스크린도어 고장은 8227건, 장애 건수는 이보다 많은 3만1765건이다. 대부분 센서 오작동 이다

스크린도어 고장은 줄어들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메트로 1~4호선만 봐도 고장은 2012년 2495건, 2013년 2410건, 2014년 2852건이나 발생했다. 고장과 장애를 포함한 이상 증상을 보인 건수는 2012년 9009건, 2013년 9145건, 2014년에는 1만2134건에 달했다.

이에 이번 사고로 총체적인 관리·운영 문제를 두고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 김포공항역 사고 현장에서 사고 경위에 대해 현장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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