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치맥 사랑, 세계 닭고기 시장에 영향

입력 2016-10-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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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치맥페스티벌을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처럼 기업과 시민, 여행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키워나가겠습니다.”

대구치맥페스티벌 박준 집행위원장이 지난 7월 현장에서 밝힌 포부다. 올해 4회째를 맞는 대구치맥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찾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4년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한류열풍을 몰고 온 뒤, 드라마에 등장한 ‘치맥(치킨과 맥주)’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인천 월미도에서 4500명의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치맥 파티를 연 것도 이 연장선상이다.

이제는 열풍이 아니라 익숙한 조합이 된 지 오래지만 한국인의 닭고기 사랑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CNBC는 15일(현지시각) 한국인의 치맥 사랑이 세계 닭 생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한국의 치킨 시장은 올해 5% 성장해 101만t이 유통되고 있다. USDA는 내년에는 3%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성장은 그 만큼 닭 소비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 1인 당 평균 닭 소비량은 14.2kg으로 이는 1990년 이후 3배 증가한 수치다.

작년 미국의 조류독감 여파로 미국산 닭 수입이 일시 중지된 적이 있었다. 당시 한 해 동안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 중 91%가 브라질산이었던 이유다. 그러나 올해 미국산 닭 수입을 재개하면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9% 증가한 13만t의 닭을 수입했다. USDA는 내년에 8% 더 수입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 저가 닭 공급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20여 년 미국 닭을 수입해 온 제니스 배 매니저는 “이전에 미국은 브라질이랑만 경쟁하면 됐지만 지금은 덴마크, 태국 등 닭 공급시장에서 경쟁자들이 더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닭고기 전문 업체 하림의 박주노 이사는 “닭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량을 조절하기 이전에 제품을 차별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공급 과잉 문제는 소비자들과 레스토랑 업계에는 좋은 소식이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KFC가 최근 한국에서 ‘KFC 치맥’ 세트 메뉴를 내놓은 것도 저렴한 닭 가격과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가능했다. ‘KFC 치맥’ 세트는 차가운 맥주와 갓 튀긴 닭고기를 함께 즐기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KFC의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 메뉴는 7500원에 닭튀김 두 조각과 치즈 프라이즈, 맥주 한 잔이 포함되어 있다.

치맥 열풍을 등에 업고 국내 치킨 업체도 포부를 크게 품고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30개 나라의 350개 영업점을 가지고 있는 제네시스 BBQ 그룹은 “2020년에는 전 세계에 5만 개로 지점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성권 제네시스 BBQ 홍보부장 “우리의 목표는 맥도날드보다 더 세계적으로 영업점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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