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경제’에 주목하라…미국·유럽 근로자의 20~30%가 임시직

입력 2016-10-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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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시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관련 제도 정비 등 과제로

‘긱 경제(gig economy)’가 글로벌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새로운 경제 트렌드에 맞춘 각국의 제도 정비 등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맥킨지 산하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8000명의 생산가능연령 성인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20~30%가 기업에 소속돼 있지 않고 독립적으로 일하는 ‘긱 경제’에 해당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긱 경제에 속한 임시직 근로자의 대부분은 자유롭게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등의 장점으로 행복을 느꼈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수치인 약 30%는 여전히 긱 경제를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특히 가난한 근로자들이 그렇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다른 마땅한 선택사항이 없어 긱 경제에 속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 영국 등의 공식 실업률이 지난달 기준으로 각각 5.0%와 4.9%로 낮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저임금과 불완전 고용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라고 맥킨지는 설명했다.

전통적인 정규직 대신 긱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것에 대한 논란도 올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긱 경제 찬성론자들은 더 많은 사람이 고용시장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근로 유연성도 증대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기업들이 ‘독립 근로자’라는 미명 하에 근로자들을 싼 값에 부리려 한다고 꼬집고 있다.

긱 경제에 대한 정의가 확립되지 않은 것이 논쟁을 더욱 복잡하게 하는 주원인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맥킨지는 긱 경제에 속한 독립근로자를 근로시간대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다양한 고용주 밑에서 일하며 언제든지 일자리를 옮길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임시직 채용 에이전시들은 임시직 근로자를 자신들이 채용하며 그들에게 고용권과 각종 혜택도 제공한다며 이런 정의에 반발하고 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등의 성장에 많은 사람이 온라인 직업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맥킨지는 독립근로자들의 6%만이 우버와 같은 플랫폼을 쓴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만이 긱 경제를 주도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맥킨지 조사에서 영국은 55세 이상 성인의 39%가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는 25~54세의 31%를 웃도는 것이다. 비슷한 패턴이 스웨덴과 독일에서도 발견된다고 맥킨지는 덧붙였다.

한편 긱 경제의 부상에 따라 각국 정부도 이에 맞는 제도적 틀 마련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일 긱 경제에 속한 근로자들의 권리를 확립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 용어 설명 긱 경제((gig economy)

기업들이 정규직을 고용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사람을 구해 일을 맡기는 방식으로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 단기로 연주자를 찾던 것에서 비롯됐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어딘가에 소속돼 있지않고 자유롭게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독립 근로자, 1인 자영업자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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