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들어서면 부동산값 폭등한다

입력 2016-10-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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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지구 내국인허용 카지노단지 개발 추진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카지노 리조트단지는 부동산시장을 달구는데 특효약으로 통한다.

허허벌판에 대규모 카지노만 들어서면 주변에 하나의 도시가 만들어진다. 완전 상전벽해(桑田碧海) 현상이 벌어지니 안 그렇겠는가.

몇 천, 몇 만원하던 땅값이 수 십배로 치솟는 것은 다반사이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호황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무엇을 해도 먹고 살 수 있는 ‘대박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강원도 정선카지노 주변이 대표적인 사례다. 탄광산업 침체로 폐허같았던 사북·고한이 어엿한 도시로 발전했다. 다 카지노 경제 덕이다.

인천 영종도가 그런 모양새를 닮아가는듯 하다. 인천공항 인근에 파라다이스 카지노 단지가 조만간 개장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수 천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이것 외에 공항 제2 터미널이 조성되는 곳의 국제업무단지와 영종신도시 부근의 미단시티에도 대규모 카지노리조트 단지 개발이 계획돼 있다.

앞으로 생기는 카지노는 그렇다 치고 개장을 앞둔 파라다이스의 파급력만도 대단하다. 카지노 종사자를 위한 수많은 원룸과 투룸주택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가 하면 하늘도시 내 신규 아파트도 불티나게 팔린다. 몇 년 전만해도 미분양 물량이 지천으로 깔려있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앞으로 2개의 카지노가 개장되면 영종도는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카지노의 위력을 알아서인지 전북 새만금에도 카지노 단지 조성을 추진하려는 분위기다. 그것도 정선카지노와 같은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복합카지노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카지노 단지 개발을 위해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추진 중이란다.

새만금 입장에서는 카지노가 탐나지 않을 수 없다. 서울 여의도의 100배 되는 크기인데도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적어 바람만 휘날릴 뿐이다. 수조원의 돈을 들여 개간한 땅이 아무 쓸모도 없이 버려져 있으니 정부 입장에서는 얼마나 애가 타겠는가.

새만금지구를 빨리 활성화하라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새만금개발청까지 만들었다. 그런데도 진척이 잘 안돼 관련 공무원의 인건비만 충나고 있는 처지다.

원래 이곳은 농업생산기지 조성을 목적으로 개간한 간척지다. 노태우 정권의 공약사업으로 착수는 1991년에 했지만 준공까지는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중국전용공단을 조성한다니 첨단시설을 갖춘 스마트농장을 만든다는 둥 별이 별 아이디어가 쏟아졌으나 다 말 뿐이다. 요즘추세로 적격 상품으로 꼽히는 스마트 농장도 지역 농민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미 국내 산업단지는 포화상태여서 기반시설이 취약한 이곳에 입주할 기업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땅값이 싼 것도 아니어서 새만금의 앞날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새만금지구의 부진은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 거대한 땅에 공단이나 주택단지 등이 들어선다면 이 일대는 금방 부자 도시로 발전할 게다.

공단도 농장도 안 된다고 하니 지역 국회의원들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 리조트 개발이다.

이곳에 정선카지노 같은 게 들어선다면 게임은 끝난다. 찬바람 씽씽 불던 동네는 온기 가득한 대박 마을로 거듭나게 된다. 팔자를 고치게 된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새만금에 카지노단지 개발이 가능할까.

지금으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정선카지노가 존재하는 한 또 다른 내국인 출입 허용 카지노는 불가능할 것 같다. 지금도 정선카지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 하나를 더 만들게 한다면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지 모른다. 정선카지노로 인해 패망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국가가 온 국민을 도박판으로 내 몰 작정이 아니면 새만금 카지노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새만금측은 아마 정선 카지노 영업기간이 2025년 이후를 노리는듯 싶다. 앞으로 9년 후 정선 카지노를 폐쇄시키고 새만금에다 새로운 카지노를 개발한다는 전략 말이다.

영업기간이 끝났다고 정선 카지노를 폐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금도 타지에 카지노 건설 얘기만 나오면 지역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판에 그게 쉽겠느냐는 것이다. 강원도는 영업기간이 끝나면 재 허가를 받아 영업을 계속하려 들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게다. 그동안 카지노 하나로 잘 먹고 살았으니 이제 제2,제3의 낙후지역으로 카지노 판권을 넘기라고 소리를 지르지 않겠는가.

카지노 문제는 정말 골치 아픈 일이다. 그만큼 황금알 낳은 사업이라는 소리다.

카지노 개발만 확정되면 지역의 부동산값은 하늘 높이 치솟는다. 카지노 종사원용 원룸주택은 불티나게 팔리고 각종 편의시설에는 돈아 팡팡 돌아 지역경제가 호황을 누리게 된다.

새만금 카지노개발 문제는 더 지켜볼 사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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