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운드화값 추락에 세계 5위 경제대국서 미끄러져

입력 2016-10-05 08:55 수정 2016-10-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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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한 마디에 영국이 ‘5대 경제대국’이라는 타이틀을 프랑스에 넘겨주게 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발언으로 파운드 가치가 추락하자 환율기준으로 영국 경제 규모도 덩달아 쪼그라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현재 시장 환율로 계산했을 때 2016년 영국 경제 규모가 1조9320억 파운드(약 2745조5545억원)로 추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같은 환율 조건으로 계산한 프랑스 경제 규모인 2조2280억 유로(약 2786조4482억원)에 뒤지는 것이다. 영국이 다시 5위 경제대국 자리를 회복하려면 파운드·유로 환율이 1.153유로를 넘겨야 하지만 현재 파운드·유로 환율은 1.14유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파운드·유로 환율은 1.16유로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메이 총리는 물론 영국 내각 구성원들은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서 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등 이른바 브렉시트 3인방 모두 한 목소리로 영국이 세계 5위 경제대국인만큼 EU와 협상하는 데 있어서 좋은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장담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일 “우리는 완전한 독립 국가가 될 것이며 더는 우리 사법기구 우위의 초국가적 권한을 가진 정치적 공동체 속하지 않는 주권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핵심이었던 이민자 유입 전면 통제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시장에서는 영국 정부가 EU라는 5억 인구의 단일 시장 접근 유지를 위해 일부 이민 억제 정책보다는 EU 규정을 받아들이는 ‘소프트 브렉시트’에 무게를 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메이 총리의 한 마디에 요동쳤다. 3일 파운드·유로 환율은 1.13유로대까지 떨어져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파운드·달러 환율은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경제 규모를 측정할 때 시장환율을 적용 하지는 않는다. 어느 나라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 규모를 계산할 때 전환율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정교한 방법으로 측정한다. 이 때문에 단순 시장 환율을 적용했을 때보다 더 정교한 방법으로 측정하면 영국의 경제 규모는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IMF가 측정한 구매력 부문에서도 영국은 중국과 일본,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밀려 간신히 9위에 들었다. 다만 경제규모에 밀린 프랑스(10위)에 대해서는 앞섰다. IMF는 내년 영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1.1%로 제시했다. 그나마 다른 단체들에 비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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