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전인지, 무결점 ‘교과서 스윙’

입력 2016-10-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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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2번 LPGA 우승 모두 ‘메이저 퀸’…‘수학영재’답게 코스 전략전술 뛰어나

“전인지의 21언더파는 올해 브리티시오픈의 헨리크 스텐손, 지난해 PGA 챔피언십 제이슨 데이가 세운 남자 메이저 최소타 기록 20언더파를 뛰어넘는 기록이다”(영국 BBC)

“"에비앙에서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그 맨 앞에는 신기록을 세운 전인지가 있었다”(AFP통신)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강점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꼭 집어서 한 가지 강점을 꼽자면 지혜로운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수학영재답게 코스매니지먼트, 즉 코스에 대한 전략, 전술이 뛰어난 지략가다. 샷이 잘 안 돼도 미소를 짓는다. 나이에 비해 자신을 다스리는 멘탈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스윙을 보면 안정감이 돋보인다. 교과서적인 정통 스윙을 구사하며 멋진 스윙을 만들어낸다.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4일간 드라이브 평균 거리 239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2.86%, 그린적중률 80.56%, 평균퍼팅수 27.75개, 샌드세이브 33.33%를 기록하며 4라운드 합계는 21언더파 263타(63-66-65-69)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전인지는 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이룬 데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리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L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로 장식한 것은 1998년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와 전인지 2명뿐이다. 1992년 벳시 킹(미국)이 LPGA 챔피언십에서 세운 267타를 갱신한 전인지는 청야니(대만) 등 4명이 갖고 있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인 19언더파를 갈아 치웠다.

전인지는 제이슨 데이(호주)와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세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인 20언더파도 깼다.

그의 골프는 재미가 있다. 국내외에서 첫 우승이 메이저대회다. 한국에서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미국에서는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유일한 선수다.

지난해 국내에서 드라이브 평균거리 245.2야드로 10위, 페어웨이 적중률 78.55%로 20위, 그린적중률 77.6%로 4위, 평균 퍼팅수 30.17타로 10위, 평균타수 70.56타로 1위를 기록하며 총상금 9억3760만원을 획득해 1인자 자리에 올랐다.

LPGA 루키시즌의 전인지는 드라이브 평균거리 255.39%(66위), 페어웨이 안착률 74.26%(30위), 그린적중률 72.04%(18위), 평균 퍼팅수 29.02타(4위), 샌드세이브 41.79%(94위), 평균타수 69.52타(2위)를 기록하며 상금 140만5054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전인지는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 전종신(57) 씨를 닮아서인지 운동을 잘한다. 태권도와 육상을 했다. 그리고 수재형이며 호기심이 많다. 수학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으니까. 엄마는 전북 군산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했다. 공부도 잘했지만 운동 감각이 남다른 데다 ‘세리 키즈’ 열풍이 불 때 아버지와 친구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를 시키려고 아버지는 충남 서산에서 제주도로 이사했다. 다시 전남 보성 득량중으로 전학한 그는 명문인 함평 골프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이미 중3 때 국가 상비군, 고교 1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애칭은 ‘플라잉 덤보’. 사실은 남의 말을 잘 듣는다고 해서 ‘팔랑귀’였으나 웃는 모습이 귀엽고 호기심이 많아 ‘플라잉 덤보’라고 부르게 됐다.

175cm의 이기적인 몸매를 가진 그는 대표시절 만들어진 기본기가 탄탄하다. 샷에 군더더기가 없다. 어드레스 때 볼 뒤쪽에 있는 머리와 손의 위치가 매우 인상적이다. 어깨는 자연스럽게 기울어져 있고, 체중은 5 대 5로 적당히 배분돼 있다.

백스윙과 톱에서 단단히 고정된 축과 하체를 중심으로 몸통 회전이 돋보인다. 머리와 하체는 견고하게 움직임이 없고, 어깨는 잘 돌아 거의 120도 이상 회전하고 있다. 상체회전으로 만들어진 코일링이 파워를 축적하고 있다.

다운스윙에서 체중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면서도 팔과 클럽의 90도 각도를 유지하고 있다. 빠른 어깨 회전으로 최대한 원심력을 이용해 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낸다. 이때 체중 이동도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다. 임팩트 후 고정된 양손의 모양과 클럽 페이스가 정확한 폴로스루를 증명해 준다. 피니시는 절제된 회전으로 균형 잡힌 동작이 샷의 정확성을 가져온다. 글/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사진/JNA 한석규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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