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10월 4일 찰턴 헤스턴-정치적 신념이 확고했던 ‘십계’ ‘벤허’의 명배우

입력 2016-10-04 10: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대환 편집위원

찰턴 헤스턴(1923.10.4~2008.4.5)은 정말 배우 같지 않은 배우이다. 조각 같은 외모와 선한 이미지는 배우로서의 끼를 찾기 어렵게 한다. 그 때문일까. 그가 주연을 맡아 세계적으로 히트한 ‘십계’, ‘벤허’가 다 종교영화다.

실제로 세실 B. 드밀 감독이 ‘십계’의 모세 역으로 그를 선택한 것은 그가 미켈란젤로의 모세 조각상과 신기할 정도로 닮았기 때문이란다. 그렇다고 그가 이런 역할을 설렁설렁했을 리 없다. 그랬다면 대박이 날 일도 없었을 테니….

그는 실제 배역과 자신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연기에 깊이 빠져든다고 한다. 엄청난 독서광이었던 그였기에 그러한 몰입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는 배우 생활 틈틈이 문화와 인물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다. 어떤 배역을 맡으면 그것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하나하나 찾아 분석했다. 그랬기에 그는 어떤 역할도 자신 있게 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특이한 이력도 있다. 바로 전미 총기협회장이다. 이 이력에서 그가 극렬 보수주의자일 것이라는 사실을 금세 떠올릴 수 있다. 실제로 그는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총기 규제 법안을 추진하자 그를 ‘고압적인 정부 갱단’이라고 매도하며 낙선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를 극렬 우익으로 몰기에는 그가 한때 걸었던 길이 너무도 상반된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등과 함께 인종차별 철폐에 앞장섰고,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에도 적극 참여한 적이 있다. 그런 그가 말년에 전미 총기협회를 이끌며 극렬 우파라는 비판을 들었던 것을 보면 정말로 아이러니하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떤 정치적 위험도 기꺼이 감수하려 했다. 그가 단순히 배우로서만 기억되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명 중 8명 "하반기 경영여건 어렵다"…관치보다 '정치금융' 더 압박[금융사 CEO 설문조사]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이젠 싼 맛 말고 제맛”…K브랜드로 中독 벗어난다
  • "청약 기회 2년 날렸다"…공사비 급등에 또 취소된 사전청약 사업
  • [뉴욕인사이트] 고용 지표에 쏠리는 눈…하반기 황소장 이어가나
  • “잠재력만 봅니다” 부실 상장·관리 여전...파두·시큐레터 투자자 ‘피눈물’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②]
  • 유사투자자문업, 정보·운영 제각각…8월 자본법 개정안 시행에 당국 부담도 ↑ [유사투자자문업 관리실태]②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027,000
    • +1.66%
    • 이더리움
    • 4,873,000
    • +2.07%
    • 비트코인 캐시
    • 546,000
    • -0.73%
    • 리플
    • 673
    • +0.9%
    • 솔라나
    • 205,900
    • +3.62%
    • 에이다
    • 560
    • +2.75%
    • 이오스
    • 810
    • +0.37%
    • 트론
    • 176
    • +0%
    • 스텔라루멘
    • 128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050
    • +1.2%
    • 체인링크
    • 20,180
    • +4.67%
    • 샌드박스
    • 467
    • +0.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