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비모바일 대출 연체율 비상… 무슨 일

입력 2016-09-27 09:20 수정 2016-09-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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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제대로 된 원가산정 방식도 마련하지 못한 채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연체율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비모바일대출은 우리은행이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내놓은 중금리 대출이다. 하지만 최근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해 3%대를 넘었다. 이는 은행이 취급하는 대출의 평균연체율 0.67%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다른 시중은행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중금리시장에 뛰어들면서 자칫 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중금리 대출상품인 위비모바일대출을 출시하면서 원가산정 모형이 없어 기존에 쓰던 일반신용등급 대손율(부실률)을 그대로 썼다.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로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조건도 대폭 완화돼 중신용자들에겐 파격적인 상품으로 통했다.

은행 대출상품 원가는 조달금리ㆍ고정비ㆍ대손율로 구성된다.

위비모바일대출은 상품을 설계할 때 조달금리와 고정비를 차감한 마진(2% 이내)을 먼저 차감하고, 일반신용등급을 그대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대손율을 산정하는 기준과 근거가 없어 평균 7% 수준의 대출금리를 맞추기 위해 대손율을 껴 맞춘 셈이다.

중금리 대출 업계에선 신용대출의 대손율을 제대로 집계하기 위해선 2년 이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채무자들이 처음에는 성실하게 갚아나가다 점점 연체율이 높아지는 구조로 위비모바일대출의 정확한 연체율 집계가 마무리되려면 약 1년 이상 남았다.

문제는 연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진다는 점이다. 올해 5월 연체율 3.53%에서 1년 후엔 7%대 이상 높아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손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위비모바일대출의 잔액은 1220억 원(5월 기준), 대출 건수는 2만8000여 건이다.

우리은행은 “초창기 시행착오를 겪었고 노하우가 쌓인 만큼 최근 대출 조건을 강화해 부실관리에 대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출시 초기 내걸었던 조건들로 더 이상 가입할 수 없게 된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위비모바일대출에 표시된 조건에 모두 만족하고 있지만 대출을 거부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은행이 실험적으로 내놓은 중금리상품의 손실 우려가 커지자 뒤이어 경쟁적으로 내놓은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은 다른 은행들도 비상이 걸렸다.

저축은행, P2P대출,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순식간에 레드오션으로 바뀌어 대손율에 맞는 금리 인상도 쉽지 않게 됐다.

금감원은 대량 부실화가 이어질지에 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신용 고객들은 초반에 원리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는 척하지만, 장기적으로 연체될 수 있어 적절한 원가산정 모형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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