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뢰경영 필요한 PEF업계

입력 2016-09-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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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자본시장2부 기자

“정말 너무한 거 아닙니까?”

국내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가족 경영을 알게 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업계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최근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전 가족을 자금 운용에 참여시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률이란 정량 평가 이외에 보수 지출 내역, 성과급 분배 비율 등 정성 평가에서 문제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PEF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이들의 신뢰 경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해당 PEF는 자금을 출자받은 연기금에 “가족을 내보내겠다”는 약속까지 한 만큼 사안이 가볍지만은 않다. 이 운용사가 “막내딸만 남겨두겠다”고 한 것을 보면 직전까지 근무했던 다른 가족은 역할이 없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PEF 업계가 성장하면서 투명 경영이 요구되는 것은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이 사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초기에는 큰손에게 뭉칫돈을 받아 펀드를 운용했다. 해당 자금을 누가 어떻게 운용하는 지는 그들만 알면 된다.

하지만 PEF 규모가 커지면서 이들은 연기금과 공제회에서 자금을 출자받아 펀드를 운용한다. 국민의 노후 자금이 연기금을 거쳐 PEF에서 운용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PEF 경영진이 누구로 구성돼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은 더 이상 장막 뒤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사모집합투자기구로 분류되는 PEF도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연기금과 공제회가 PEF를 더 철저히 검증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통상 이들은 PEF에 자금을 출자하기 전 정량 평가는 외부 기관에 맡기고 정성 평가는 내부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정성 평가도 공인된 기관을 통해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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