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즐거운 명절을 만들려면

입력 2016-09-19 11:12 수정 2016-09-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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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현실 교육복지네트워크 직원

술자리에서 처남이 매제를 살해하고, 암 투병 중이던 노모와 딸이 농약을 마시고, 토지보상금 분배 문제로 갈등을 빚다 형을 흉기로 찌른 동생 이야기가 지난 추석 명절 기간 발생한 안타까운 뉴스들이다.

올해 추석은 주말까지 더해져 5일의 휴일이 아이들에겐 짧은 방학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가족모임에서 불행한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주변의 결혼한 친구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명절 증후군에 대해 자연스레 불만을 토로한다. 시댁이나 처가에 가는 것부터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아마 경쟁사회에 찌든 현대인들의 퍽퍽한 삶이 명절 가족모임에까지 악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싶다. 올 추석 연휴에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출국 수속을 밟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이 더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가족은 혈연으로 생성되기도 하지만 각자 다른 가정에서 만난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가족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필연적이다. 그런데 바쁜 시간에 얼굴 보기도 힘든 가족들인데 얼굴 편히 볼 수 있는 명절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사람들이 어른들을 공경하지 않는 것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져서일까?, 아니면 어른들의 지나친 격식주의가 젊은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것일까?. 당장 20년쯤 후엔 제사니 차례니 하는 명절 풍습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하는 사람들이 많다. 난 이런 모든 것들이 과도기에 일어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며느리나 사위를 가족의 일원으로 편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대방의 부모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명절을 고행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평소 연락도 없다가 명절에 서먹한 가족 만남을 하기보다, 일상에서 잦은 연락을 통해 가족들 간의 유대를 이어간다면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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