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장이야기①]음악이 흐르는 스코틀랜드 풍의 라비에벨 듄스코스

입력 2016-09-15 09:11 수정 2016-09-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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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와 긴 러프, 벙커 및 워터해저드만 있는 골프코스

▲듄스 골프코스
▲듄스 골프코스
“한국에도 이런 코스가 있었을까?”

처음 골프장을 찾은 골퍼들의 반응이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알아봤지만 막상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는 순간 살짝 놀란다.

주연은 코오롱그룹의 골프장 중 하나인 라비에벨골프&리조트(www.lavieestbellegolfnresort.com) 듄스코스(강원 춘천).

그런데 코스를 돌아 보면 세 번 더 놀란다. 먼저 페어웨이와 러프만 있다. 홀에 그 흔한 나무 한그루 없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코틀랜드 풍의 골프코스다. 두 번째는 산악지형이 아니어서 보기에 쉬워 보인다. 그러나 일단 티오프 하는 순간 쉬울 것이라는 착각에서 바로 벗어난다. 끝으로 단조로워 보이지만 홀마다 재미를 주고 놀라울 만큼 새롭게 홀들이 전개된다.

듄스코스는 개장 1년 만에 명품 퍼블릭으로 자리 잡은 라비에벨 올드코스에 이어 지난 1일 오픈한 두 번째 코스이다.

올드코스가 클럽하우스를 한옥으로 조성해 한국 전통의 멋을 살렸다면 듄스코스는 코스 자체를 스코틀랜드 풍으로 조성해 골프의 맛을 제대로 구현했다.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의 골퍼의 로망을 그대로 반영해 한국골프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듄스 클럽하우스
▲듄스 클럽하우스
코스의 규모는 파 72, 전장이 7352야드로 프로대회까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길고, 넓다. 코스는 정통 스코틀랜드 필드의 특징을 충실히 따른 반면, 클럽하우스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해 모던한 스타일이다.

골프장 경영마케팅 전문가 장수진 총지배인은 “스코틀랜드 필드를 재해석하고 현대화한 듄스코스는 국내 최초 숲속의 듄스코스로 모험과 도전,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즐길 수 있게 조성됐다. 모든 골퍼가 꼭 한 번 라운드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될 것”라고 말했다.

파크랜드형 골프 코스에 익숙한 고객들이 대부분이라 처음에는 듄스코스를 낯설어한다. 하지만 코스를 돌아보면 훨씬 도전적이고 재미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해외 라운드 경험이 많은 골퍼들은 스코틀랜드 골프 코스의 특성을 금방 안다.

듄스는 원래 해안지대의 모래언덕에 조성된 코스 스타일에서 유래했다. 그래서 모래 언덕

의 굴곡을 그대로 유지하여 거침없는 벙커와 ‘귀신풀’인 패스큐 잔디 등이 어우러진 외형이 특징이

다. 또한 아름다운 조경수로 인공미를 가하기보다는 그대로의 자연과 교감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듄스코스는 가을 풍광이 작품이다. 페어웨이 잔디는 초록색을 유지하는 가운데 황금색으로 변한 페스큐 잔디가 바람에 넘실거리며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골프장 총괄본부장 이정윤 우정힐스CC 전무는 “고객의 반응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디 상태가 완벽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기 때문에 전국의 골프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우정힐스CC 관리 노하우와 인력을 그대로 듄스코스에 도입해 잔디 상태부터 부대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숲속의 듄스코스, 클럽하우스 음악, 음식 등 ‘골프 문화’ 새 바람

듄스는 골프를 조금 아는 사람, 골프를 90대는 치는 사람이 가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한번 가본 골퍼들은 아무래도 한번 더 도전하기 위해 반드시 다시 찾는 명소가 됐다. 이유는 그 동안 골프장에서는 만나 볼 수 있는 느낌 탓이다. 티오프하기 전에는 그냥 쉽게 80타대는 치겠지하고 덤벼 들지만 막상 18홀을 돌고나서 스코어카드를 보고는 실망한다. 처음에는 패스큐 러프가 하도 어려워 벌타없이 드롭을 했다. 그러다가 너무 긴 러프를 짧게 잘랐다. 그래도 여전히 생각보다 홀들은 꽤 까다롭다. 그래서 ‘도전욕’이 불타서 다시 찾게 된다.

올드코스가 클럽하우스를 한옥으로 마련했다면, 듄스코스는 아주 심플한 건축물이 눈에 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음악이 흐른다. 오전에는 삼바에 모던재즈의 감각이 가미돼 발달한 포퓰러음악으로 지적이며 차분한 보사노바, 저녁에는 올드팝, 밤에는 재즈가 골퍼들의 몸과 귀를 행복하게 해준다. 작은 것 하나에도 배려를 아끼지 않은 것이 보인다. 온통 그린색인 골프장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카트도 이색적이다. 듄스의 클럽하우스에서 보이는 7개의 홀을 보고 있으면 다양한 색상의 카트들이 돌아다니는데, 형형색색 4가지 색상의 카트들의 움직임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듄스코스의 레스토랑 ‘듄(DOON) 키친’ 에서는 기존의 골프장 음식 메뉴가 아닌 젊은 감각의 건강한 메뉴들이 즐비하다. 수많은 메뉴 중에서 테스트를 통과한 감각적인 음식만 준비했다. 그리고 모든 메뉴들의 컨셉은 '웰 에이징' 이다. 음식을 통한 '힐링'과 건강을 목적으로 작은 음식재료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쓴 모습을 금방 알 수 있다.

코스를 설계한 송호 대표(송호골프디자인)는 “프로들에게는 나이도 있는 코스, 보기 플레이어에게는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조성하고자 해저드의 위치를 계획했다”며 “핀의 위치와 티 마커의 위치가 달리해 난이도 변화를 주고 다이나믹한 골프코스가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혀 다른 2개의 코스를 가진 라비에벨골프&리조트(www.lavieestbellegolfnresort.com)이 골퍼들에게 색다른 2배의 기쁨을 안겨 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춘천(강원)=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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