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저가 항공업계 구조조정 한파…승자-패자 명암 엇갈린다

입력 2016-09-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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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를 앞세워 대형 항공사들의 아성을 위협하던 아시아 저가항공 업계(LCC)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 시장을 겨냥한 막무가내식 노선 확장과 운임 인하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패자와 승자를 선명하게 가리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만에서는 트랜스아시아항공이 10월부터 산하의 LCC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고, 중화항공도 합작 철수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대만 트랜스아시아항공 산하의 LCC인 V에어는 그동안 하네다와 간사이, 주부 외 이바라키와 나하 등 일본 노선 위주로 운항해왔으나 치열한 운임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었다. 올여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타이베이 노선을 편도 3600엔(약 3만9000원)이라는 파격가에 내놨으나 지난 1일, 예약을 개시한 지 불과 보름 만에 모든 노선 운항을 이달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화항공도 산하 타이거항공타이완에서 운영하는 LCC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개선이 안되면 철수도 불사하겠다”며 “이달 말 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타이거항공타이완은 중화항공이 90%의 지분을, 나머지를 싱가포르항공 산하의 LCC인 타이거항공이 보유하고 있다.

V에어와 타이거항공은 모두 2014년에 취항했다. 일본 대만 간 관광객 수요가 확대한다는 기대감에서였다. 대만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일본 대만간 운항 횟수는 총 6000회 이상으로 2년 전 에 비해 40%나 늘었다. 하루 평균 10회 왕복하는 셈이다. 그러나 양국간 노선을 둘러싸고 일본의 LCC인 피치항공과 바닐라에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그러다보니 운임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LCC는 운임이 낮기 때문에 수지를 맞추려면 탑승률이 최저 70~80%는 되어야 한다. 일반 항공사보다 10% 정도 높다. 그러나 V에어와 타이거항공타이완은 탑승률이 계속 70%에 못미치면서 적자가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시아의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 여기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도 작용해 LCC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시아 각지에서 LCC 공급이 과잉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연료 가격 하락분을 운임 인하로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경영 체력이 있는 대기업이 저가 공세를 펼치면 그에 맞서는 소규모 LCC의 고통이 커지면서 승부 양상이 뚜렷해지고, 결국 약체는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2015년에 유가 하락 덕분에 부진에서 벗어났던 인도네시아 국영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이 올 1,2분기에 다시 적자로 전락한 게 대표적 사례다. LCC 자회사인 시티링크가 발목을 잡았다. 지역 최대 LCC인 라이온그룹 산하의 LCC가 저가 공세를 펴면서 시티링크의 점유율을 빼앗은 탓이었다.

인도 LCC 업계도 명암이 선명하다. 일본 최대인 인디고를 운영하는 인터글로브항공의 올 2분기 시장 점유율은 약 38%로 2년 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규모에서 뒤지는 고에어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10%에서 2%포인트 줄었다. 스페이스제트도 약 18%였떤 점유율이 13%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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