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비수기 6~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도 역대 최고

입력 2016-09-06 07:00 수정 2016-09-06 10: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비수기로 통하는 여름 3개월 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방안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와 재건축 아파트 열기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의 활황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기존 아파트의 높은 매매거래량이 당분간은 유지되겠지만 가격 상승세가 가파를 경우 저항감이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올 6~8월 3개월 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3만 8116건으로 관련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3만 3538건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보다 4578건 많은 수치다.

월별로 보면 7월이 1만 4255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고, 8월(1만 2312건)과 6월(1만 1549건)이 뒤를 이었다.

2006년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 해와 올해 거래량만 3만 건을 넘어섰고, 2만 건을 넘어선 해는 2006년과 2009년이 유일하다. 그 외 대부분의 6~8월 거래량은 적게는 7000여 건 많게는 1만 8000여 건의 거래를 기록했다.

올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이처럼 많이 이뤄진 것은 부동산시장이 예상보다 활황을 띠고 있는데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열기에 현재 진행 중인 단지는 물론 앞으로 재건축이 진행될 단지들에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어서다.

주택거래 신고 기간은 최대 60일로 6월 거래량에는 실제 4월에 이뤄진 거래들이 포함된다. 이는 3월 말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2단지)의 성공적인 분양을 시작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열기가 시작된 시점과 같다.

실제로 올 6-8월 3개월 간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4069건으로 2009년(4426) 다음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업계는 지난달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3단지)가 분양보증 논란을 딛고 평균 100.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데다 앞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분양이 줄줄이 남아 있는 만큼 재건축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저금리 기조와 전세수요의 내집마련 역시 거래량 확대에 한몫했다. 한국은행은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추가 인하해 임대사업을 위한 투자용으로 주택을 매수하는 데에 영향을 미쳤다.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지속적인 거래량 증가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지난 2월 수도권으로 시작으로 5월 전국에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강남 재건축 여파로 서울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지방에 있던 투자수요들이 서울로 몰리는 등 매매수요 유입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며 "지방에서는 지난 5월 정부의 대출규제가 시작되자 투자수요가 발을 빼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 종 부동산 규제가 계속 있었던 수도권은 정부의 대출규제 방안의 직접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규제책이 가동된 지방은 까다로워진 대출 심사가 주택가격과 거래량에 영향을 미쳐 투자자들을 이탈시켰다는 설명이다. 서울이 지방 대출규제 여파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셈이다.

업계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당분간은 높은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지역의 재건축 분양 일정이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재건축 열기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기존 아파트 거래량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이제 계절적인 성수기인 가을철인데다 재건축 열기가 강동과 송파 등으로 옮겨 붙었고, 목동과 여의도로도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이 지역 신규 아파트의 청약성적이 좋으면 기존아파트 오름세로 번질 여지가 높다"며 "하지만 매매가격 상승세가 너무 가파를 경우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생기는 만큼 작년보다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11:5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268,000
    • -4.14%
    • 이더리움
    • 4,133,000
    • -4.94%
    • 비트코인 캐시
    • 444,400
    • -7.32%
    • 리플
    • 594
    • -6.31%
    • 솔라나
    • 187,400
    • -7.37%
    • 에이다
    • 493
    • -6.1%
    • 이오스
    • 699
    • -5.54%
    • 트론
    • 178
    • -3.78%
    • 스텔라루멘
    • 119
    • -7.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590
    • -5.63%
    • 체인링크
    • 17,650
    • -5.16%
    • 샌드박스
    • 402
    • -6.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