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자영업자 대출 급증…부채 질 악화 우려

입력 2016-09-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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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와 기업에 빌려준 돈이 대폭 늘어 개인사업자의 부채 질이 더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금 잔액은 170조 341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6.3%(10조 797억원)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증가액은 작년 동기(2조8331억 원)의 3.6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후 매년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상반기 증가액에는 특수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출금이 약 1조5000억 원 포함됐지만 나머지는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이른바 2금융권 대출금이다.

기업들이 은행의 리스크(위험) 관리 강화 영향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2금융권 산업대출을 많이 늘린 게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부실 채권 우려로 대출심사를 강화하자 대출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자영업자 대출의 급증세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51조6000억 원으로 1년 동안 25조2000억 원 확대됐다.

특히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금 중 상당한 부분은 자영업자가 사업과 생계 등을 위해 빌린 돈으로 보인다.

실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에서 서비스업 대출이 69.8%(118조8000억 원)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조업은 14.2%(24조1000억 원), 건설업은 4.6%(7조9000억 원)에 불과하다.

올 상반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증가액에서 서비스업은 8조 원으로 전체의 80%에 육박한다.

서비스업은 자영업자가 많이 선택하는 부동산업, 임대업, 숙박업, 음식점업, 도·소매업 등으로 구성돼 그만큼 자영업자 부채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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