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1일 한진해운 채권단이 추가지원을 수용하지 않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오히려 한진그룹내 계열사들에게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일 주가 움직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한진그룹내 계열사들은 한진해운으로부터 자금유출 단절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록 지금까지 한진해운으로부터 사들인 자산이나 영업권, 상표권, 채권, 지분 등에 대한 손상차익 인식이 남아있긴 하지만 해당 손실을 충분히 주가에 선반영 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주가 반등폭은 오히려 클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대한항공, 한진칼, 한진에 대해 기존 목표주가를 기존 그대로 적용시키는 한편 투자의견도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엄 연구원은 "지분이나 영업권 및 매출채권에 대한 손실을 3분기에 모두 반영한다고 가정해 실적을 조정 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적용한 할인율을 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신영증권은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 컨테이너업계 전체 공급에 영향은 미미하지만 동일시장내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도 내다봤다.
상장사 기준으로는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이 각각 원양노선과 연근해 노선에서 추가로 화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엄 연구원은 "실제 지난 2013년 49개의 컨테이너 노선을 운영하던 팬오션의 회생절차 신청 이후 운영 노선이 빠른 속도로 정리되면서 연근해 선사들의 수익성이 상승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