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에 깔린 대형 에너지업체…부채규모 역대 최고치

입력 2016-08-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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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4대 메이저 에너지업체의 부채 총액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막대한 부채에 짓눌려 이들 업체의 배당을 비롯해 석유 탐사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을 비롯해 로열더치셸, BP 셰브론 등 4대 에너지업체의 순 부채 합계가 1840억 달러(약 208조84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2014년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유가는 2014년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초 27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했지만, 여전히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후반 선을 맴돌고 있다.

이들 기업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와 배당금 지급에 필요한 현금을 2017년에는 확보할 수 있다고 확언하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이들 4개 업체의 현금 확보량은 목표치보다 4000억 달러가량 부족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렁당 50~60달러를 지속하지 못하면 현재 수준의 배당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신규투자와 운영비 측면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도 부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있다. 또 이런 막대한 부채는 이들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켜 생산력까지도 훼손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특히 실적 부진에도 배당을 유지하면서 이들의 부채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지난 4~6월 분기 17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배당으로 31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로열더치셸의 경우 올해 상반기 12억6000만 달러를 이자 지급에 썼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7억2600만 달러를 이자 지급에 썼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부채가 급증한 것은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유가가 오르게 되면 부채도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자산을 매각하거나 투자자들에게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배당을 대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부채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수단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초저금리 기조도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벤 반 버든 로열 더치 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해 우리는 과도기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 회사는 영국 BP그룹을 인수하면서 2분기 순부채가 750억 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계속되는 저유가 기조로 때문에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도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또한 신주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도 고려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미래의 배당 부담을 더 늘리는 꼴이 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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