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공룡’ 화이자 거침없는 식욕...140억 달러에 메디베이션 꿀꺽

입력 2016-08-23 08:30 수정 2016-08-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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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제약업체인 화이자의 식욕이 거침이 없다.

화이자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제약사 메디베이션을 140억 달러(약 15조722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보톡스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앨러간 인수에 실패하자마자 새로운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을 일사천리로 성공시킨 모습이다. 화이자는 유명 암 치료제를 가진 메디베이션을 인수해 확실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시킨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메디베이션 주식 1주당 현금 81.50달러를 지불한다. 이는 지난 주말 종가인 주당 67.16달러에 33% 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메디베이션은 전립선암 치료제인 ‘엑스탄디’를 개발한 업체로 잘 알려져있다. 이 약은 지난 1년간 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효자 상품이다. 엑스탄디 판권은 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이 보유, 아스텔라스에게 있어서도 핵심 제품이다.

화이자의 이안 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메디베이션은 인수 즉시 화이자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화이자는 메디베이션 인수를 놓고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등과 경쟁을 벌이다 결국 승기를 잡았다. 사노피는 지난 4월 메디베이션에 93억 달러에 인수를 제안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사노피 이외에 미국 셀진과 길리어드 등도 메디베이션에 군침을 삼켰다. 이에 화이자는 이미 지난 반 년간 약 2배로 뛴 메디베이션 주가에다, 지난 19일 종가에 추가로 프리미엄을 얹고 전액 현금 인수를 제안했다. 유망한 약품을 갖고 있는 기업의 몸값이 더 높아질 수 있음을 감안한 제안에 메디베이션도 수락했다.

앞서 화이자는 총 1600억 달러라는 제약업계 사상 최대의 금액으로 앨러간 인수를 도모했으나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로 합병회사의 본사를 옮기기로 하자 조세 회피 논란이 불거졌고, 미국 정부의 강력한 조세 회피 규제와 맞물리면서 인수 계획을 철회해야 했다.

이후 리드 CEO는 “인수 전략은 확실하게 수익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천명, 승인이 최종 단계에 있는 의약품과 이미 시장에 유통되는 의약품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보였다. 5월 화이자는 미국 아나콜파머슈티컬스를 5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나콜은 최종 승인을 앞둔 가벼운 아토피성 피부염 신약을 갖고 있다. 화이자는 이번 메디베이션 인수를 통해 암 치료제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앨러간 인수가 좌절된 후 화이자가 독기를 품었다며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공격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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